7월31일 서울역 커넥트플레이스에 오픈18번째 매장 … 역 내 매장은 처음 배달, 캡슐판매 등 진행할 듯 … 수익성 개선 위한 시도
  • ▲ 서울역에 오픈 예정인 블루보틀 매장ⓒ독자 제공
    ▲ 서울역에 오픈 예정인 블루보틀 매장ⓒ독자 제공
    한때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며 국내 커피업계를 들썩이게 했던 블루보틀이 이달 서울역 내에 들어선다. 블루보틀이 역 내 매장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루보틀은 이달 31일 서울역 내 1층 커넥트플레이스에 매장을 오픈한다. 현재 오픈을 위한 막바지 공사 중이다. 

    이곳은 블루보틀의 18번째 매장이 될 예정이다. 블루보틀은 2019년 국내 상륙 후 성수, 압구정, 판교, 연남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왔다. 

    신규 매장 입점지역으로 서울역을 선정한 배경은 뛰어난 인구 유동성으로 지목된다. 

    서울역은 서울의 주요 환승역으로, 지하철 1호선, 4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GTX-A 등 5개 노선이 교차하며 KTX와 일반 열차도 운행한다. 이로 인해 하루 평균 수십만 명의 유동인구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유로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 등도 최근 서울역에 매장을 냈다. 

    블루보틀 서울역 매장에서는 최근 블루보틀이 새롭게 시도 중인 배달, 캡슐상품 판매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본래 핸드드립을 통해 천천히 커피 본연의 맛을 내는 '슬로우 커피' 전략을 지향해온 블루보틀에게는 꽤나 혁신적인 시도다. 

    블루보틀은 최근 배달의민족에 이어 쿠팡이츠에 입점하며 주문 후 15~20분 내 도착하는 빠른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네스프레소와 손잡고 네스프레소 버츄오 머신으로 추출하는 캡슐 제품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올초 ‘블루보틀 블렌드 No.1’을 선보인 데 이어 이달 두 번째 협업 제품인 ‘놀라 스타일 블렌드’를 내놓고 홈카페족 공략을 본격화했다. 

    블루보틀이 변화를 시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수익성 악화다.

    블루보틀커피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311억원으로 전년 264억원 대비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전년 19억원 대비 89% 감소했다. 또 당기순손실은 1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국내 진출 이후 첫 적자다. 

    우리나라는 2024년 기준 1인당 커피 약 416잔을 소비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1등으로 꼽힐 정도로 커피 애호가들이 많지만, 최근 고물가가 장기화되며 프리미엄 커피가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시장이 됐다. 

    소비위축으로 저가커피 출점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더벤티, 매머드 등 저가커피를 대표하는 브랜드 매장 수는 총 1만개가 넘는다. 2020년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커피시장은 프리미엄과 저가로 양분된 상황으로, 자존심을 지켜왔던 프리미엄 브랜드 역시 생존을 위해서는 기존 철학과 운영방식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블루보틀은 최근 매장 입지 선정, 운영방식 등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