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겸일·주병억 교수팀, 자율신경 기능 장애로 예측 가능
  • ▲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경과 권겸일·주병억 교수. ⓒ순천향대서울병원
    ▲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경과 권겸일·주병억 교수. ⓒ순천향대서울병원
    파킨슨병 초기 환자의 자율신경 기능 장애가 인지 기능 저하를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위장관 기능 장애가 파킨슨병 초기 환자들의 인지 기능 저하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신경과 권겸일·주병억 교수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신규 파킨슨병 환자의 인지 기능 장애와 자율신경 기능 장애 간의 연관성'을 주제로 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파킨슨병 신규 환자 82명의 임상 기록을 분석해 경도 인지 장애가 있는 환자 21명과 그렇지 않은 환자 61명의 자율신경 기능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인지 장애가 있는 파킨슨병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자율신경 기능 장애 발생률이 5배 이상, 위장관 장애는 4배 이상 높았다.

    또한 자율신경 기능 장애 점수가 높을수록 기억력과 집중력도 낮게 나타났으며, 이는 자율신경 기능 장애가 두뇌의 기억력과 인지 능력 저하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권겸일 교수는 "신규 파킨슨병 환자의 자율신경 기능 장애와 인지 기능 저하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자율신경 기능 평가를 통해 파킨슨병 초기 환자의 인지 저하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병억 교수는 "연구 규모가 작아 일반화에 한계가 있지만, 파킨슨병 초기 단계에서 자율신경계 기능 평가 척도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 평가를 진행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파킨슨병은 운동 장애 외에도 인지 기능 저하, 수면 장애, 자율신경계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복합적인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관리가 환자의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