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1000억원 안팎 적자 기록할 듯환율·공급가 인하 압박… 中 공세 거세애플 의존도 여전히 높아… 하반기 개선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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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OLED 중심의 체질 개선에 진통을 겪고 있다. 애플 중심의 OLED 공급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납품가 인하 압박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계열사 최대 실적을 이끈 정철동 대표의 포트폴리오 개선이 실질적 효과를 내기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24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1000억원 안팎의 영업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패널 공급 매출 비중이 높은 LG디스플레이는 원달러 환율 하락, 공급가 인하 압박으로 수익이 위축됐다.정철동 사장은 지난해 LG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긴 후 OLED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실제 정 사장 취임 후 LG디스플레이는 애플 공급망 확대, 광저우 LCD 공장 매각으로 반짝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한 때 중소형 OLED 수율을 확보하지 못하던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아이폰16 상위 모델(프로·프로맥스)에 성공적으로 OLED 패널을 납품하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다만 아이폰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계절적인 비수기, 납품 단가에 따른 실적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 LG이노텍이 최대 고객사인 애플에 따라 실적이 좌지우지 되는 흐름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2분기 역시 LCD 사업 종료로 외형 자체가 축소된 가운데 애플향 패널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24% 감소하며 수익성이 부진해졌다. 여기에 환율, 공급가 인하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중국 BOE의 가파른 성장도 부담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LTPO 패널 기술력을 기반으로 아이폰 프로 라인업에 독점 공급을 하고 있다. BOE가 공급하는 일반 아이폰용 LTPS 패널보다 품질이 좋고, 단가도 더 높다.하지만 업계에선 BOE가 당장 하반기부터 아이폰17 패널 공급망 다수를 독점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아직까진 BOE의 LTPO 패널이 애플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중국 내수용 아이폰17 시리즈엔 충분히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 애플이 중국 내수 시장에서 밀리며 고전해 온 가운데 원가 절감, 애국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측면에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분석이다.중소형 OLED 패널 이외의 매출 다변화도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TV용 대형 OLED, 전장용 패널 시장에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OELD TV 시장 또한 중국의 미니LED TV 공세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고, 전장용 패널 시장은 아직 매출 비중이 10% 남짓에 불과하다.업계 관계자는 "환율 하락과 중국 LCD 공장 매각 비용으로 2분기엔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성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를 보수적으로 집행하고, 희망퇴직 등 강도 높은 인력·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어 하반기 수익 개선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LG디스플레이는 이 날 오후 2시 2분기 실적 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