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흑자 전환 예고 … 연간 흑자도 '청신호'구원투수 정철동 … OLED 중심 체질개선 총력차입금 축소 등 재무개선 … 8.6세대 투자 고려
  • ▲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LG디스플레이
    비상 경영 중인 LG디스플레이가 4년 만에 연간 흑자를 점치고 있다. 희망 퇴직, 차입금을 상환하며 비용을 절감한데다 자산 매각으로 기초 체력도 확보하며 사업 정상화에 돌입했다. LG이노텍 신화를 이끈 '정철동 매직'이 LG디스플레이에서도 통할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6조8543억원, 영업이익 38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으로도 매출 25조8666억원, 영업이익 7903억원을 내며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축소되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꾀할 것이란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조원의 영업손실을 낸 뒤 줄곧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LCD(액정표시장치) 대형 패널 사업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구원투수로 나선 정철동 사장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체질 개선에 칼을 빼들었다. 정 사장은 한 때 LG이노텍의 최대 실적을 견인하며 '정철동 매직'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 ▲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LG디스플레이
    ▲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LG디스플레이
    실제 정 사장 취임 이후 LG디스플레이는 강도 높은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4월 대형 LCD 사업을 종료하고, 광저우 공장을 매각해 2조2466억원을 확보하는 등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이 대신 중소형 OLED 중심의 고부가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며 애플 공급망 입지를 다졌다. 희망 퇴직, 차입금 상환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그간 지지부진했던 차세대 8.6세대 OLED 투자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르면 내년 2분기 8.6세대 OLED를 양산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는 자금난에 허덕이며 투자엔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다만 정 사장은 최근 행사에서 "여러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8.6세대 투자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흐름이 흑자로 접어들면서 투자 여력도 개선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오랜 적자로 현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투자를 단행하면서 순차입금이 지속적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으로 재무 개선에 돌입하며 올해 상반기 연결 순차입금은 11조8342억원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아직 연간 CAPEX는 2조원 중반으로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며 넥스트 스텝을 고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흑자가 확실한 상황에서 정 사장 또한 다음 수순에 고민이 많을 것이고, 이 일환에서 8.6세대 투자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원가율 개선 등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과제가 많지만 지금 상황에선 내실을 다지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