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성장률 0.6% … 전년 동기비 0.5% 상승1·2차 추경 영향 3분기부터 반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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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평택항. ⓒ뉴시스
    내수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2분기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른 성장 충격이나 1·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는 올 3분기부터 성장률에 반영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하반기 성장률이 0.8%를 기록하면 연 성장률도 1%대로 올라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실질 GDP는 전기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한은의 지난 5월 예상치(0.5%)를 0.1%포인트 상회한 것이다.

    미국의 관세정책 가운데도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고,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된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수의 기여도가 1분기(-0.5%포인트) 대비 대폭 개선되면서 1분기 역성장(-0.2%) 쇼크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수출이 반도체 호조 지속 등으로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으며,지난 분기에 감소했던 민간 소비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심리가 살아나면서 증가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소비 부문은 2차 추경 집행으로 하반기에도 회복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국장은 “1차 추경 효과는 2분기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2차 추경도 이달 집행이 시작되면서 2분기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며 “올 3분기부터 성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0%대 성장률 탈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지난 5월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제시한 바 있다.

    이 국장은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연간 0.9%를 달성하기 위해선 하반기 평균 0.7% 성장해야 한다”며 “0.8% 이상이 나오면 연간 1%대를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내달 28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이날 2분기 성장률 속보치 등을 반영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상향 조정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건설업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관세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실패로 끝나면서 25%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부과가 우리나라 수출이 충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부과하는 상호관세율에 대해 일본 수준(15%)을 가정할 경우 5월 전망치와는 크게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국장은 “향후 성장 경로에 있어 미 관세 영향이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3분기부터 관세가 본격화되면 수출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2차 추경이나 경제 심리 회복 등의 영향이 가세하면서 내수 쪽이 좋아질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