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중 올해 가장 먼저 임단협 타결파업 리스크 해소, 실적 '흑자전환' 겹호재분기별 2000억~3000억 이익 '실적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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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오션이 건조한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시운전 모습. ⓒ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국내 조선 3사 중 가장 먼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하며 파업 리스크를 조기 해소하며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실적도 2분기 흑자전환을 비롯해 매 분기 2000억~3000억대 이익을 낼 전망으로, 한화그룹 편입 2년여 만에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25일 한화오션 노사는 최근 합의한 교섭안에 대해 전날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 61.7%의 찬성률로 임금 교섭이 최종 타결됐다. 조선 3사 중에선 올해 첫 임금교섭 타결이다. 한화오션 노사는 하계휴가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함으로써 경영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하반기 생산에 전념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성공했다.이번 노사 임금교섭 타결 주요 내용은 월 기본급 12만3262원(승급·승격분 2만3262원 포함) 인상, 일시금 520만원 지급, 가족수당(배우자 1만5000원·자녀 1만원) 인상, 현장수당 직급별 1만원 인상, 직무환경 수당 신설, 정년 후 1년 촉탁 채용(65년생) 등이다. 이는 지난 3월 임금부터 적용돼 소급된다.한화오션 노사는 역대 최대 수준의 기본급 인상을 통해 동종 업계와 임금 격차를 해소함은 물론 직무에 따른 보상체계도 구축하는 성과를 냈다. 단순한 임금인상에 그치지 않고 ‘일의 가치’를 존중하는 공정한 보상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는 한화오션 구성원들의 사기 진작과 함께 인력 유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한화오션 노사가 전격적인 임단협 합의로 안정적인 생산 환경을 구축한 점에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화오션 노조는 대우조선해양 시절 강성노조로 불리며 기업 매각의 걸림돌로 지목된 바 있다. 특히 2022년 하청노조의 51일간 파업은 수천억대 생산 차질을 초래하며 회사와 지역 경제에 큰 부담을 안겼고, 한화그룹의 인수 과정에서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그러나 이번 임단협에서는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상 태도로 환골탈태했다. 앞서 지난 6월 한화오션 하청노사가 ‘상여금 50% 인상’ 등 내용을 담은 ‘2024년 임단협’ 합의와 함께 90일 이상 이어진 고공농성이 철회됐고, 회사가 2022년 당시 파업 하청노조를 상대로 제기했던 470억원 규모 손해배상 소송 취하를 검토하는 등 화해 제스처를 취한 것이 주효했다.노사 리스크를 해소한 한화오션의 성장세에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한국 조선사로서는 최초로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북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필리조선소는 미국 내 해군 및 상선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적 거점으로, 한화오션은 이를 통해 미국 방산 시장과 상업용 선박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2분기 흑자전환을 시작으로 안정적인 이익창출을 이어갈 전망이다. 2분기 한화오션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3조24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676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1분기에도 2586억원의 이익을 냈는데, 2분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매분기 2000억대 이익을 낼 전망이다.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저가호선 소화 이후 본격적인 고선가 수주분의 건조 비중 확대, 공정 개선 효과 등에 힘입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 정부 간의 조선업 협력 과정에서 향후 미 정부 조선업 지원 정책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