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2분기 컨콜서 "현 시점 유상증자 불필요""내실 경영"·"그룹 부담 최소화" 언급…구조조정 가능성 내포 동양·ABL생명, 자산규모 농협손보와 비슷하지만 직원 수는 6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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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본사ⓒ우리금융
우리금융그룹이 최근 인수한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위해 유상증자를 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을 그었다.대신 양사가 "내실 경영"과 "체질 개선"을 감행해 자력으로 회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이를 두고 업계에선 우리금융그룹이 사실상 양사에 대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해 비효율적인 조직구조를 '수술대'에 올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28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5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유상증자는 현재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그룹 부담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경영진단을 추진 중인데 보험사 자체적인 자본력을 개선하고, 체질 개선에 중점을 둔 경영을 추진할 계획" 이라며 "정확한 경영진단은 2~3개월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우리금융은 이달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함으로써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문제는 새롭게 합류한 두 회사가 정상 궤도에 올라있다고 보기 어려운 상태라는 점이다. 보험사의 '탄탄함'을 나타내는 K-ICS 비율은 동양생명이 지난 1분기 기준 127.2%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 130%를 밑도는 수치다.ABL생명의 경우 같은기간 168%를 기록했으나, 이는 금융당국의 '경과조치'를 적용한 수치다. 경과조치 적용 전 수치는 104.6%로 금융당국의 권고치 130%를 크게 하회하고, 마지노선인 100%를 살짝 넘긴 수준이다.우리금융이 유상증자 카드를 배제하면서 구조조정이 현실적인 체질개선책으로 지목된다.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경쟁사 대비 자산은 적고 직원수는 많아 구조조정 명분도 충분하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 회사의 합산 자산과 직원수는 지난 1분기 기준 각각 54조8947억원, 1689명이다.이는 비슷한 규모를 지닌 NH농협생명(53조8947억원)보다 직원수가 600명 넘게 많은 수치며, 규모가 더 큰 신한라이프(60조4132억원)보다 130명 더 많은 수치다.정황상, 구조조정 움직임은 이미 일부 인사 조치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 4월 주요 임원들의 임기를 3개월 추가 연장했다. 이는 우리금융이 동양생명을 인수한 7월 직전인 6월 30일에 임기를 끝내는 조치다.또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새로운 수장들로 합병과 구조조정 역사를 겪어본 신한라이프 출신을 선임했다는 것도 구조조정설에 힘을 싣는다.2021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 당시 1년 만에 신한생명에서 170명, 오렌지라이프(ING생명)에서 80명 등 총 250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성대규 동양생명 신임 대표는 2021년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로서 통합에 필요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곽희필 ABL생명 신임 대표는 오렌지라이프 재직 당시 영업채널본부 부사장으로 재직했는데, 이때 제도와 시스템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