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결과 기존 사업과 개발 체제 변함 없어한화시스템과 분야 겹쳐 경쟁 심화 전망
  • ▲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가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를 발사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가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를 발사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한국형 패트리엇(PAC)’으로 불리는 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Ⅲ(M-SAM Block-Ⅲ)’ 개발 사업의 총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LIG넥스원이 선정됐다.

    2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지난 24일 천궁-Ⅲ 개발 관련 19개 과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해당 업체에 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궁-Ⅲ는 약 2조8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기존 천궁-Ⅱ에 비해 교전 능력은 5배, 방어 면적은 4배 이상 확대됐다.

    이전에 개발한 천궁-Ⅱ가 글로벌 시장에서 12조원이 넘는 수주를 따내자, 천궁-Ⅲ는 본격적인 수주를 앞두고 참여 기업간 경쟁이 한층 뜨거워졌다. 

    국방과학연구소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 LIG넥스원은 체계 종합, 교전통제소, 유도탄 종합 등에서, 한화시스템은 다기능 레이더(MFR),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대 사업을 맡게 됐다.

    천궁-Ⅱ와 동일하게 개발 구조가 유지됐으며, LIG넥스원이 방사청, 국방과학연구소와 계약을 체결하고 한화그룹은 LIG넥스원과 계약을 맺는 형태로 사업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입찰을 앞두고 한화시스템이 교전통제시스템 분야에 진출을 선언하며 LIG넥스원의 주력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에 LIG넥스원도 MFR, 발사대 등 사업 부문 입찰에 참여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LIG넥스원이 총괄 사업자로 선정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향후 L-SAM-Ⅱ, 무인 수상정 등 여러 사업에서 양사의 개발 분야가 겹쳐 경쟁 구도는 유지될 전망이다.

    최종 계약자는 협상 이후 오는 10월에 선정될 예정이며, 2034년까지 전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