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화비전 전일 대비 14% 급등 마감한화에어로스·한화도 동반 강세김동관 그룹 부회장 한국 협상단 합류 소식 영향
  • 한화그룹주가 동반 강세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미국과 관세 협상에 지원사격을 하기 위해 한국 협상단에 합류한다는 소식 영향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비전은 전 거래일 대비 13.98% 급등한 6만9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비전은 이날 장 중 7만1400원까지 치솟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전일 대비 4.72% 상승한 99만8000원에 마감하면서 주가 100만원 이상 종목인 황제주에 근접했다. 주가는 장 중 한때 99만7000원까지 올랐다.

    지주사인 한화(3.51%)를 비롯해 한화3우B(1.63%), 한화생명(0.29%), 한화갤러리아(0.70%) 등도 올랐다.

    이날 한화그룹주가 전반적으로 급등하면서 이들 종목을 담은 ETF(상장지수펀드)인 PLUS한화그룹주 ETF는 전 거래일 대비 1.64% 상승 마감했다.

    이는 김동관 부회장이 한미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 측에 제안한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구체적 논의를 위해 전날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업은 오는 8월 1일 관세 협상 데드라인을 앞두고 양국 간 조선 협력이 주요 협상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5일 뉴욕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의 자택에서 진행된 한미 산업장관 협상에서 마스가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미국 측은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선 한화그룹주가 조선을 비롯해 방산, 금융업종의 상승랠리 속에 주가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 방산과 조선 업황이 더욱 탄력을 받으며 한화 자회사의 주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 한화오션이 이날 공개한 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영업손실에서 3717억원의 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3조2941억원을 기록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에 대해 "국내 조선소 중 유일하게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미 해군 함정 사업 수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한미 정부 간의 조선업 협력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 조선소 중심의 조선업 재건을 원하는 만큼 한화오션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안정적인 실적 성장성과 수출 모멘텀을 동시에 보유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전력 증강 사업의 일환으로 장갑차, 자주포, 다연장로켓, 방공시스템 등 다수의 무기체계를 도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최근 상법 개정도 지주사인 한화에 정책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상법 개정으로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의무가 법제화되면서 주주 간 이해 상충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며 "이는 구조적으로 지주사의 할인율 축소(지주사 디스카운트 완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지주사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로 인해 한화와 같은 지주사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