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워싱턴行사흘 앞 美 관세 협상 막바지 지원 나설듯테슬라와 협력 삼성… 美 추가 투자 제안 가능성김동관 한화 부회장도 美 출장길 … 재계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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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오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출국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우리 정부가 미국과의 막바지 관세 협상에 들어간 가운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미국행에 나서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2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했다.이 회장의 이날 출국 목적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상호관세 발표를 사흘 앞두고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지원 사격을 나서기 위해서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이 회장은 당초 구글 행사를 위해 미국행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으나 이날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워싱턴 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서 우리 정부의 관세 협상 조율에 참여하기 위한 출국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이 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반도체 투자 확대와 더불어 현지 기업들과의 기술 협력 등을 제안하며 미국 정부와의 막판 관세 조율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삼성전자는 앞서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신공장 건설 등을 포함해 오는 2030년까지 370억 달러(약 54조 원) 이상을 투자키로 했다. 현재 테일러 신공장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막바지 건설 및 장비 투입에 한창이다.여기에 최근 삼성 파운드리가 테슬라와 165억 달러(약 22조 70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테일러 공장에 추가로 투자할 여지도 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SNS에 삼성과의 계약은 165억 달러 규모가 '최소치'에 불과하다며 실제로는 테슬라가 더 많은 칩 생산을 주문하며 거래 규모가 훨씬 더 커질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우리 정부는 삼성 파운드리가 이처럼 테슬라와의 협업으로 미국 테일러 공장에서 차세대 AI(인공지능) 칩 생산에 대대적으로 나서면서 삼성의 대규모 투자와 미국 기업들과의 협력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보고 이 회장과 같은 민간 외교관의 도움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재계 총수의 지원 사격은 이 회장 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에서도 이뤄졌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전날 관세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지며 대표적인 미국 투자 기업인 삼성과 한화가 관세 협상 지원을 위한 선봉에 섰다.우리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의 조선업 부흥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김 부회장은 이 같은 계획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앞서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을 세 차례나 수주하며 미 해군과의 관계를 쌓아왔다. 미국이 원하는 해군력 증강을 한국 조선사인 한화오션이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이번 방미를 통해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14일부터는 이재명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의 연쇄 회동도 있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15일에는 구광모 LG 회장과 회동을 가졌고 21일에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 22일에는 최태원 SK 회장과도 만나 미국 관세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 지난 24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도 회동을 갖고 대미투자, 관세 등에 대한 재계의 지원을 구체적으로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