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대중가요 등 한국적 정서와 섬세한 표현력으로 감동 선사공연·세미나 통해 삼육대 예술적 저력 국제 무대에 알려EU 주관 교환학생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협력 제안 받아
  • ▲ 삼육대 통합예술학과 홍선미 교수가 연출한 현대무용극 '방랑자' 공연 모습.ⓒ삼육대
    ▲ 삼육대 통합예술학과 홍선미 교수가 연출한 현대무용극 '방랑자' 공연 모습.ⓒ삼육대
    삼육대학교는 통합예술학과 홍선미 교수가 세계적인 공연예술 축제 '제32회 시비우 국제연극제(FITS)'에 공식 초청받아 선보인 현대무용극 '방랑자(Wanderers)'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루마니아 시비우에서 매년 열리는 시비우 국제연극제는 프랑스 아비뇽, 영국 에든버러와 함께 유럽 3대 연극제로 꼽힌다. 올해는 지난달 20~29일 열흘간 개최됐다. 82개국에서 5000여 명의 예술가가 참가해 총 830편 이상의 공연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홍 교수가 연출한 '방랑자'는 삶의 불확실성과 방향 상실의 감정을 주제로, 인간이 근본적으로 안고 있는 혼란과 기도라는 행위를 예술적으로 풀어낸 현대무용극이다. '어느 인간에게도 완벽한 지도는 주어지지 않았다. 혼란스레 발을 딛는 모든 땅이 당신의 옳은 길이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인간이 고대로부터 미래에 대한 불안과 삶의 방향성에 맞서, 기도를 통해 해답을 구해온 여정을 현대적 감성으로 풀어냈다.

    안무는 신예 안무가 김재원이 맡았다. 지난해 MODAFE(국제현대무용제) 금상, 2022년 육완순 무용콩쿠르 금상 등의 경력을 가진 유망주로, 이번 작품을 통해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방랑자는 홍 교수가 총괄기획·예술감독을 맡은 서울댄스플레이페스티벌(SDP)에서 지난해 11분 분량의 단편으로 초연된 바 있다. 이후 스페인 디렉터의 추천과 시비우 조직위원회의 공식 초청을 계기로 50분 분량의 중편 작품으로 거듭났다.

    공연은 시비우 루치안 블라가 대학교(LBUS) CAVAS홀에서 펼쳐졌다. 300석 좌석이 사전 예매로 전석 매진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관객들은 작품에 녹아든 한국적 정서와 현대무용의 섬세한 표현력, 한국 옛 대중가요와 동·서양 감성이 공존하는 연출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 ▲ 홍선미 교수.ⓒ삼육대
    ▲ 홍선미 교수.ⓒ삼육대
    이번 공식 초청은 삼육대의 예술적 저력과 국제적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홍 교수는 연극제 부대행사로 마련된 국제 세미나 '유토크(U.Talk)'에 연사로 참여해 유럽 각국의 교수와 박사과정생을 대상으로 삼육대 글로벌문화예술융합학부와 대학원 통합예술학과를 소개했다. 삼육대가 추구하는 예술통합형 교육과정과 교육철학, 국제 학생 구성과 교수진의 전문성 등을 소개했다. 그 결과 루마니아, 네덜란드, 스페인 등 유럽 주요 대학으로부터 유럽연합(EU)이 주관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 '에라스뮈스 플러스(Erasmus+)'를 포함해 다양한 협력 제안을 받았다. 삼육대 관계자는 "현재 대외국제처를 중심으로 업무협약(MOU) 체결을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 교수는 "세계적인 무대에 공식 초청돼 삼육대의 역량을 알릴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보람"이라며 "향후 유럽권 유학생 유치에도 긍정적인 전기가 마련될 거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육대의 교육철학과 국제 감각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유럽의 정서와 호흡을 함께 나누는 진정성 있는 예술교류를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 ▲ 삼육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제해종 총장.ⓒ삼육대
    ▲ 삼육대학교 전경. 우측 하단은 제해종 총장.ⓒ삼육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