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연구팀, 세계 최고 권위 저널에 성과 발표EGFR 저항 극복 전략도 주목정밀 항암 치료 타깃으로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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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에 관여하는 MET 유전자가 비소세포폐암(NSCLC)을 넘어 대장암·위암 등 다양한 고형암에서도 정밀항암치료의 핵심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에 게재됐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이기쁨 교수와 심주성 전공의 연구팀은 30일 Nature Reviews Clinical Oncology(IF 82.2)를 통해 MET 유전자 표적 치료 전략이 폐암을 넘어 여러 고형암에서도 적용 가능함을 밝혔다.

    MET 유전자는 암세포에서 과도하게 발현될 경우 세포 증식과 전이를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에는 주로 MET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가 이뤄졌지만, 최근 대장암·위암 등에서도 MET 이상이 발견되며 치료 타깃으로의 가능성이 확장되고 있다.

    연구팀은 "조기 MET 유전자 검사와 치료 타이밍 조절을 통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면역항암제 또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의 병용 치료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실제로 일부 고형암에 대해 MET 억제제 단독 또는 병용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억제제 저항성을 극복하는 보완 전략으로 MET 타깃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EGFR 억제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내성이 생긴 환자에서 MET 유전자 과발현이 발생하는 경우 해당 유전자를 다시 표적화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회복할 수 있다.

    조병철 교수는 "기존에 비소세포폐암에서만 치료 타깃으로 여겨졌던 MET 유전자가 대장암과 위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도 효과적인 표적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EGFR 저항성 보완 전략으로도 유용해 정밀치료 옵션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항암 정밀의료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성과이자 향후 고형암 환자의 유전자 프로파일링 기반 맞춤치료 확산에 중요한 근거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