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단체, 코스닥 활성화 위한 정책 공동 제안구조개선·기관투자 유입 확대·펀드 조성 제시벤처생태계 선순환 위해 ‘회수시장 정상화’목표
  • ▲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안 기자간담회 ⓒ이보현 기자
    ▲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안 기자간담회 ⓒ이보현 기자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코스닥 시장 본연의 기능 회복을 위해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로 시장이 전환해아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벤처기업협회, 코스닥협회 등 3개 단체는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제안 기자간담회를 공동 개최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투자자, 벤처기업협회는 상장 준비 기업, 코스닥협회는 상장기업을 대변해 ▲시장 중심의 코스닥 구조 개선 ▲기관 및 장기 투자자 인센티브 확대 ▲코스닥 활성화 펀드 조성 등 정책을 제안했다.

    송병준 회장은 “최근 국내 대표 유니콘 기업들이 코스닥 디스카운트로 국내에서 적절한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 나스닥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수많은 하이테크 기업들이 코스닥에서 투자받고 성장하면서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데, 국가 입장에서도 기회를 뺏기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송 회장은 “코스닥 3000 시대를 열기 위해 현시점에서 코스닥 시장의 새로운 역할 정립이 필요하다. 회수시장의 정체는 창업과 투자의 선순환을 막고 있으며, 이를 구조적으로 바로잡기 위해 시장 중심의 코스닥 구조 개선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코스닥시장이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기술력 등 무형 자산에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성장주 중심 시장’이라는 본연의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중기부와 금융위 등 관계부처 논의를 통해 정부가 정책 로드맵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벤처기업협회는 시장 중심의 코스닥 구조 개선을 촉구했다. 민간 주도의 책임형 상장 구조를 도입해 주관사의 책임과 역할을 강화하고, 성장 가능성 중심의 질적 심사체계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상장 폐지 제도 정비 및 구조조정 활성화를 통해 역동적인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정책 비전과 로드맵 수립을 통해 코스닥 활성화를 국가 정책 최우선 아젠다로 삼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김학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창업기업이 글로벌 혁신기업으로 성장해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나스닥 시장과 같이 모험 자본시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연간 10조원씩 3년간 총 30조원 규모의 코스닥 활성화 펀드 조성을 통해 코스닥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코스닥 활성화 펀드 도입을 주장했다. 코스닥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기관투자자 중심의 체질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연간 10조원씩 3년간 총 30조원 규모의 ‘코스닥 활성화 펀드’ 조성을 제안했다.

    이 펀드는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의 마중물 출자, 그리고 민간 투자자의 참여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강화를 통해 재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협회는 벤처기업 및 중소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의 실질적 수단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도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코스닥협회도 기관의 코스닥시장 투자 및 장기 투자자 인센티브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기관투자자의 코스닥시장 참여를 유도하고, 특히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를 위해 코스닥이 시장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만큼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장기 투자자에 대한 배당소득 세율 인하 등의 세제 인센티브 강화 방안도 함께 제시하며 중장기적 자금 유입과 시장 안정성 제고를 기대했다.

    이동훈 코스닥협회 회장은 “한국 경제의 혁신 성장을 위해서는 코스닥기업의 성장과 코스닥시장 활성화가 선결 과제”임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의 코스닥시장 투자 확대와 개인 투자자의 장기 투자를 유도할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코스닥 시장은 출범 초기 일평균 거래금액이 코스피를 추월할 만큼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현재는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근 코스닥 지수는 출범 당시보다 20% 낮은 약 800포인트 수준에 그쳐, 벤처 회수시장으로서 역할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명 정부가 코스피 5000 시대를 향한 청사진을 밝힌 데 이어, 벤처 투자 시장 규모를 연간 40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공약까지 내놓으면서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