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포넌트 매출 10% 증가… "MLCC ASP 상승"AI 서버·전장용 MLCC 수요 늘어하반기 스마트폰향 FC-BGA 매출 증가자율주행·휴머노이드 카메라 모듈 개발 속도
  •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삼성전기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삼성전기
    삼성전기가 AI·전장 등 고부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로 2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관세 리스크로 수요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AI 서버, 전기차 시장 성장에 힘입어 수요가 증가한 덕이다. 향후 삼성전기는 글로벌 탑티어 고객사와 휴머노이드 로봇 카메라 모듈 개발을 본격화 해 고부가 매출 비중을 극대화 할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MLCC 출하량·ASP(평균판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전기는 이날 2분기 매출 2조7846억원, 영업이익 2130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8%, 영업이익은 1% 증가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MLCC가 포함된 컴포넌트 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기 컴포넌트 사업부문은 2분기 매출 1조280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 전 분기에 비해선 5% 증가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 네트워크 수요가 증가하면서 산업용 MLCC 성장세가 지속됐고, 전장용 MLCC 시장은 전기차(xEV) 수요 증가로 견조세가 지속됐다"며 "AI 시장에서 100마이크로패럿 이상의 초고용량, 125도 고온 특성을 갖춘 선단 제품 수요 확대에 대응하며 MLCC 매출을 유의미하게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AI 서버는 일반용 대비 10배 이상 많은 MLCC가 탑재되고, 빅테크 기업들은 AI 서버향 CAPEX(시설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MLCC 가격은 미국 관세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지만 (하반기에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장용 MLCC 시장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의 경우 관세를 포함한 통상 이슈, 중국 전기차 경쟁 과열 등 시장 불확실성 요인이 있지만 ADAS(운전자보조시스템)용 소형, 고용량 MLCC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파워트레인용 고압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향후 신규 거래선 확보와 생선 거점 다변화로 공급 능력을 안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 삼성전기 MLCC 제품 라인업ⓒ윤아름 기자
    ▲ 삼성전기 MLCC 제품 라인업ⓒ윤아름 기자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등 패키지솔루션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56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가장 큰 성장을 기록했다. 2분기부터 AI 가속기용 FC-BGA를 본격 공급한 가운데 서버용 FC-BGA, ARM 프로세서용 BGA 등 고부가 매출 비중이 증가한 영향이다.

    삼성전기는 "AI 발전으로 데이터 처리량이 증가하면서 반도체 성능이 고사양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대면적, 고다층 패키지 기판 수요가 증가했다"며 "3분기에도 (이 기조가) 이어질 것이며 FC-BGA 시장 수급은 점차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2분기부터 미주 빅테크향 AI 가속기용 기판을 본격 공급하기 시작했고, 다수의 글로벌 거래선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임베딩 기술 등 차별화 기술을 바탕으로 베트남 신공장 생산 능력을 적극 활용, 고부가 FC-BGA 시장 공급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메라 모듈이 포함된 광학솔루션 사업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9393억원을 기록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공백으로 계절적인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하이브리드 렌즈를 적용한 인캐빈(In-Cabin, 실내) 카메라모듈 등 고부가, 전장 라인업을 확대하며 실적을 방어했다.

    삼성전기는 향후 자율주행, 로봇 등 차세대 카메라모듈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겠단 구상이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카메라모듈은 로봇택시 등 자율주행 서비스로 응용처가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공급하지 않고 있는 전장 특화 솔루션 공급을 확보하고, 고해상도·발수 코팅 강화 등 우리의 차별화 기술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거래선과 자율주행 플랫폼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로봇 시장에서도 복수의 글로벌 탑티어 고객사들과 전략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휴머노이드 및 4족 보행 로봇용 카메라모듈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며 향후 핵심 부품인 렌즈 및 액추에이터 내재화, 초소형·저전력 등 차별화 기술력으로 로봇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