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약품 품목 관세 추진 중 … 한국에 의약품 관세 최혜국 대우 약속셀트리온, 美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SK바이오팜, 올해 판매분 재고 확보 등 대응 나서
-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이 우리나라에 부과하기로 했던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양측이 합의한 가운데 의약품 관세도 다른 나라에 대비해 불리하지 않은 '최혜국 대우'를 받게 될 예정이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일단 안도하는 모양새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한 품목 관세를 추진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30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미국이 한국에 8월 1일부터 부과하기로 예고한 상호관세 25%는 15%로 낮아진다"며 "추후 부과가 예고된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다른 나라에 대비해 불리하지 않은 대우를 받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도 "한국은 반도체와 의약품에 있어서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나쁘게 대우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제약바이오업계는 초고율 관세 부과 우려를 일부 해소하게 됐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이 의약품 관세의 영향권에 있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의약품에 대해 1년~1년 반 가량의 유예기간을 부여한 후 200%의 초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 긴장을 풀 수 없는 상황이다. 당시 트럼프는 7월 마지막 주에 세부적인 의약품 관세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셀트리온은 관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다. 먼저 2년치의 바이오시밀러 재고를 현지에 확보했으며 CMO(위탁생산) 기업과의 계약을 통해 현지에서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특히 셀트리온은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9일 미국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인수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오는 8월부터 10월까지 실사를 마치고 연내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목표다.셀트리온 관계자는 "한미 양국 관세 관련 협의 내용 발표에 따라 시장 및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셀트리온은 자체 추진중인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보 추진, 현지 기업 협력 확대 등 노력을 통해 미국 의약품 관세 관련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미국에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제품명 엑스코프리)를 판매하고 있는 SK바이오팜은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생산 거점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관세 발생 시 푸에르토리코에서 생산해 미국 판매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현재는 캐나다 CMO(위탁생산) 기업을 통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또한 올해 판매량 분의 재고를 현지에 확보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최대 의약품 수출국인 EU, 일본과 동등한 수준을 확보해 잘 된 것 같다"며 "올해분 물량은 다 (미국에) 보낸 상황이어서 향후 관세 발표에 따른 전략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일단 상호관세 비율은 협의가 됐지만 의약품 품목 관세 세부안이 아직 나오지 않은만큼 상황을 지속 주시해야한다는 입장이다.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의약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이를 기본 시나리오로 두고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CDMO와 바이오시밀러가 중심인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의 경우 직접적인 관세 부담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이어 "하지만 바이오시밀러 기업의 경우 관세가 부과된다면 가격을 인상할지, 낮은 마진으로 경쟁력을 유지할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정책 번복이 잦은 만큼 단계적 투자와 파트너십 기반 진출 등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