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증권사에 거래 시간 개편 관련 설문 진행프리·에프터 마켓 신설 등 다양한 시나리오 검토
  • ▲ 여의도 KRX 한국거래소 ⓒ연합뉴스
    ▲ 여의도 KRX 한국거래소 ⓒ연합뉴스
    한국거래소가 주식 거래 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의 시장 점유율 급증과 해외 주요 증시의 거래시간 연장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31일 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지난 29일부터 증권사를 대상으로 12시간 주식 거래 체제 구축 방안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거래 시간 개편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에 나서며 제도 개편 준비에 나선 것이다.

    거래소는 특정안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각 증권사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에 주식 정규 거래 시간의 시작을 지금보다 1시간 앞당기거나 넥스트레이드와 같이 프리마켓·에프터마켓을 추가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거래소가 거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서둘러 첫 발을 뗀 배경엔 넥스트레이드의 흥행이 있다. 넥스트레이드의 시장 점유율은 이달에만 30%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주요 국가들 역시 앞다퉈 주식 거래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거래소의 거래 시간 연장 논의에 불을 지폈다. 미국의 경우 뉴욕증권거래소(NTSE)가 일간 거래시간을 16시간에서 22시간으로 늘리는 계획을 발표했고 나스닥 역시 내년 하반기부터 거래 시간을 24시간 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거래소 역시 올해 안에 거래 시간 연장이 현실화할 것이란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거래소는 '신중론'을 내비치고 있다. 시스템 개발, 종가 산출 방식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은 만큼 서두르기 보다는 충분한 논의를 거쳐 유력안이 나오면 이에 맞는 로드맵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 시간 연장에 대한 논의에 돌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 짓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타임라인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