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1조 달성… 전 계열사 고른 성과해양플랜트부문·HD현대에너지솔루션 '흑자전환'HD한조양·현대중·현대미포 배당… 주주환원 강화한미 조선협력 펀드·LGN선 발주 증대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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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엔진·에너지 부문 전반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등 조선 3사는 물론 HD현대마린엔진과 HD현대에너지솔루션 등 비조선 계열사도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전체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HD한조양을 비롯한 계열사들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잇따라 분기 배당을 결정, 주주환원 기조를 잇따라 강화하고 있다. HD한조양은 한미 관세협상에서 합의된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협력 펀드와 LNG운반선 발주 수혜를 톡톡히 누리며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조4284억원, 영업이익 953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3.3% 늘어난 수치로 시장 예상치를 충족하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조업일수 확대와 생산성 향상,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물론 엔진기계 부문의 매출 증가 등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과가 주효했다. HD한조양은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를 통해 조선·엔진기계·해양 사업을 영위 중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조선부문 매출이 6조25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3% 늘었고, 영업이익은 8056억원으로 104.5% 증가했다. 엔진기계부문 매출은 7740억원, 영업이익은 201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9.6%, 120.7% 증가했다. 해양플랜트부문도 전년 대비 56.9% 증가한 247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익은 37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건조 물량 증가, 선가 상승이 조선부문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이중연료 엔진 수요 확대, 인도 물량 증가가 엔진기계부문 성과로 이어졌다. 해양플랜트도 트리온 FPU(부유식 원유 생산설비), 루야 프로젝트 등 매출 인식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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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열사별로는 HD현대중공업이 매출 4조1471억원, 영업이익 471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도 각각 매출 2조1187억원과 1조2345억원, 영업이익 3717억원과 894억원을 기록, 실적을 뒷받침했다.

    강재호 HD한국조선해양 전략마케팅 전무는 전날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그룹 전체 수주액은 약 105억8000만 달러, 총 79척을 수주해 연간 목표의 약 70%를 달성했다”면서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은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수주잔량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HD한조양 조선 계열사들은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잇따라 중간배당을 결정, 주주환원을 강화하고 나섰다. HD한조양은 주당 3200원, 총 2263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고, HD현대중공업도 주당 1671원, 1483억원을 배당키로 했다. HD현대미포도 주당 480원, 총 191억원을 배당한다.

    조선 3사 외 계열사들도 호실적 행진에 동참했다. HD현대마린엔진(옛 STX중공업)은 고부가가치 엔진의 매출 비중 확대와 판매가격 상승, 생산 효율성 개선 효과로 매출(993억원)과 영업이익(174억원)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6.7%, 91.2% 증가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매출 1337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6%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국내외 시장에서의 태양광 모듈 판매 확대와 신규 고효율 모듈의 판매 호조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HD한조양이 한미 관세 협상의 지렛대 역할을 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에 힘입어 지속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미국내 신규 조선소 건설, 조선 인력 양성, 조선 관련 공급망 재구축, 선박 건조, 유지보수(MRO) 등을 포괄한다.

    정부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총 3500억 달러 규모 투자 약정을 맺으면서, 이 중 1500억 달러 규모는 한미 조선협력 펀드로 조성하기로 했다. 미국 주요 조선사와 공동 사업을 벌일 우리 조선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아울러 한국이 미국산 LNG 1000억 달러를 구매하기로 한 약정과 맞물려 LNG선 발주 증대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

    강재호 전무는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해 “역사상 가장 대규모 프로젝트로, 펀드 규모도 크지만 기간도 꽤 많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선소 건립뿐만 아니라 아주 광범위하게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협상단이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밝힐 만한 내용은 없지만, 정부와 협조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정도 규모 프로젝트면 상당히 좋은 일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