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 노선 후유증 … 학생 내부 반발 커져의정갈등 끝났지만 '사과 없는 복귀' 논란 여전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을 주도했던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근 해산하면서 1년 6개월간 이어진 의대생 투쟁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1일 교육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협 비대위는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고 이선우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가결함과 동시에 비대위 해산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4년 2월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발표 이후 본격화된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 투쟁은 종결 수순에 들어갔다.

    의대협은 2020년 의료계 총파업 당시 해체된 뒤 지난해 다시 비대위 체제로 재구성되며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을 이끌어왔다. 특히 '전원 복귀 불가'라는 기조 아래 교육부의 복귀 유도 정책에도 반대해왔으나 지난달 12일 이선우 위원장이 복귀를 선언하며 기류가 바뀌었다.

    정부는 복귀 선언 직후 의대생들의 2학기 수업 복귀와 국가시험 추가 시행을 허용하며 사실상 의정 갈등 봉합에 나섰다.

    하지만 복귀 시점을 놓친 여파로 2024·2025학번이 함께 수업을 듣는 '더블링' 사태와 본과 4학년의 8월 졸업이 현실화되자 비대위 체제에 대한 학생 내부 반발이 커졌다. 또한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가 환자단체를 찾아 사과한 것과 달리 의대생 단체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아 '사과 없는 복귀'라는 비판도 일었다.

    이번 비대위 해산으로 조직은 일단락됐지만, 의대협은 향후 기존 학생회장단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비대위 해산 여부와 관계없이 의대협 간부들과의 소통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