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충격 현실화 우려 속, 연준 9월 금리 인하 확실시'고용 쇼크'에 은행·기술주 동반 하락... 아마존 클라우드 부진도 한몫고용 악화에 연준 이사 사임까지 겹치며 금리 인하 기대감 '활활'
  • ▲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출처=UPIⓒ연합뉴스
    ▲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출처=UPIⓒ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미국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일자리는 7만3000명 증가에 그쳐 전문가 전망치(10만명)를 크게 밑돌았다. 또한 5~6월 일자리 증가 폭도 총 25만8000명 하향 조정되면서 최근 몇 달 새 고용 증가세가 약해졌음이 확인됐다.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상승했다.

    고용 지표 악화는 즉각 시장에 충격을 줬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23% 내린 43,588.58에, S&P 500 지수는 1.60% 내린 6,238.0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24% 내린 20,650.13에 각각 마감했다.

    특히 경기 둔화 우려에 은행주(JP모건 -2.32%, 뱅크오브아메리카 -3.41%, 웰스파고 -3.53%)와 대형 기술주(아마존 -8.27%, 애플 -2.50%, 구글 -1.51%)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부문 영업이익 축소 전망에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고용 악화에 더해 연준 내 '매파' 인사로 꼽히던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잔여 임기를 6개월 앞두고 사임한다는 소식까지 겹치면서 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쿠글러 이사와 연준 모두 사임 배경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연준은 쿠글러 이사가 조지타운대 교수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쿠글러 이사의 후임이 임명되면 총 7명으로 구성된 연준 이사진 중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가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를 포함해 총 3명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하루 전 25%에서 이날 86%로 치솟았다.

    이러한 분위기는 채권 시장에도 반영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27bp 급락한 3.68%를 기록했으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15bp 하락한 4.21%를 나타냈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고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 인덱스는 1.4% 하락한 98.6을 기록했고, 금 현물 가격은 1.78% 상승하며 3,348.71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국제 유가는 고용 둔화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와 OPEC+의 증산 전망이 겹치면서 하락했다. 브렌트유 근월물 선물 종가는 배럴당 67.33달러로 2.79% 내렸다. 한편, 시장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변동성지수(VIX)는 20.38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