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한 조각, 코카콜라 한 조각 사세요"… 은행 광고에 글로벌 브랜드 총출동한 까닭은?

캐나다의 2위 은행인 토론토도미니언뱅크(이하 TD뱅크)가 누구나 글로벌 브랜드 주식을 소유할 수 있는 소수점 주식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눈길을 끄는 옥외광고(OOH) 캠페인을 선보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TD뱅크는 최근 캐나다 전역 거리 곳곳에 'Fractional Window Shopping(부분적 윈도 쇼핑)' 광고판을 설치하고 "Own a piece of it(일부를 가지세요)"라는 핵심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캠페인의 아이디어는 단순하다. 도심 곳곳의 상업지구와 유동 인구가 많은 거리 곳곳에 자리한 구글(Google), 코카콜라(Coca-Cola), 맥도날드(McDonald's), 스타벅스(Starbucks), 나이키(Nike)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의 간판이 있는 곳에 TD뱅크 옥외광고판을 설치하고, 광고판 윗부분에 작은 창을 내 사람들이 글로벌 브랜드들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보기만 하는' 광고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작은 창을 들여다보며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경험으로 확장시켰다. 

TD뱅크는 고가의 주식 가격 앞에서 위축되는 예비 투자자들을 위해 TD 다이렉트 인베스팅을 통해 제공되는 부분 주식(Fractional Shares) 서비스를 알리며, 단돈 1달러(한화 약 1400원)로도 누구나 아이코닉 브랜드의 '주주'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누구나 브랜드의 일부를 소유할 수 있다는 점을 시각화해 대형 브랜드를 실제로 소유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알린 것. TD뱅크는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소수점 주식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며, 모든 사람들의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마자 니블(Maja Neable) TD뱅크그룹의 부사장 겸 마케팅 책임자는 "TD는 모든 사람들이 주식 시장에 참여하고 더 나은 금융 미래를 설계할 기회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며 "이번 캠페인은 투자를 보다 쉽고 덜 부담스럽게 만들기 위한 TD의 노력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더 많은 캐나다인들이 자신이 가장 아끼는 브랜드의 일부를 실제로 소유하는 첫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캠페인을 대행한 오길비 캐나다의 랜디 스타인(Randy Stein) 그룹 크리에이티브 디렉터(Group Creative Director)는 "이것은 거리에서 펼쳐지는 스토리텔링"이라며 "우리는 도시의 거리를, TD의 부분 주식 서비스가 신규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진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메타포로 활용했다. 단순한 '구경'에 그치던 '윈도 쇼핑'을 실질적인 소유로 전환하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캠페인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넘어 실질적인 정서적 반응도 이끌어냈다. TD뱅크의 OOH 설치물을 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 리프트 조사에 따르면, 해당 캠페인에 포함된 브랜드들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7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TD뱅크의 'Fractional Window Shopping' 캠페인은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일반적인 금융 광고의 문법을 깨고, 일상적인 거리 풍경과 익숙한 브랜드를 매개로 주식 투자를 보다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으로 재구성하는 크리에이티비티를 선보였다. 또한,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대형 브랜드들을 광고 메시지의 중심으로 끌어들여 주식 투자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는 동시에, 사람들의 흥미와 관심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