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영업이익 739억원… 9.5% 증가中, TI 반덤핑 조사… 현지 팹리스 물량 DB에 몰려TSMC 철수에 GaN 전력반도체 기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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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B하이텍 부천캠퍼스 전경ⓒDB하이텍
파운드리 기업인 DB하이텍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회복하며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DB하이텍의 중국 매출이 개선되고 있는 덕분이다. 다만 실리콘 캐패시터 등 신사업 진출 속도가 늦춰지면서 새 수익원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4일 DB하이텍 IR자료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올 2분기 연결 매출 3374억원, 영업이익 7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3.08%, 영업이익은 9.53% 증가했다.DB하이텍은 올해 들어 90%를 웃도는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미중 갈등, 중국 반도체 자국화 움직임으로 DB하이텍의 중국향 매출이 개선된 효과다. 중국의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 것으로 교체)' 정책으로 자동차, IT 중심의 수요가 특히 늘고 있다.최근 중국 정부는 TI(텍사스인스트루먼트)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작하며 미국 반도체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TI의 발이 묶이며 중국 팹리스 기업들이 자리를 차지했고, 이들을 고객사로 둔 DB하이텍 또한 덩달아 수혜를 입고 있다. DB하이텍은 올해 5월 상하이에 첫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영업도 강화하고 있다.DB하이텍은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관세 정책과 중국 반도체 내재화 정책으로 인한 수주 증가로 올해 연간 가동률은 95%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차세대 전력 반도체 등 신사업은 숙제다. DB하이텍은 앞서 올해 상반기까지 실리콘 캐패시터 초도 물량을 생산하고, 연말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DB하이텍은 올해 하반기 초도 물량 생산, 내년 상반기 양산으로 계획을 수정했다.다행인 점은 글로벌 1위인 TSMC가 GaN(질화갈륨) 전력반도체 사업을 종료하면서 DB하이텍에도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TSMC는 2027년까지 해당 파운드리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시생산 체계를 완비한 DB하이텍은 샘플 발송 및 고객사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최근 AI 칩 내재화를 목표로 12인치 파운드리 및 선단 공정에 집중을 하고 있기 때문에 8인치 물량은 DB하이텍에 집중될 것"이라며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DB하이텍이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