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트너사 에볼루스, 2분기 나보타 매출 5970만달러전년 추정매출 6690만 달러 대비 11% 감소
  • ▲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대웅제약
    ▲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대웅제약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가 성장 정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출시된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매출이 감소했다. 미용 톡신 시장 침체와 소비자 심리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6일(현지시간) 에볼루스(Evolus) 실적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매출은 6940만달러(약 9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억3790만달러(약 1900억원)로 전년 동기 보다 9% 증가했다.

    이 가운데 나보타의 2분기 매출은 5970만달러(약 83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86%를 차지했다. 지난 2024년 2분기 추정 매출(6690만 달러) 대비 약 11% 감소했다.

    에볼루스가 나보타의 매출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톡신 전체 매출로 묶어서 발표해왔다. 다만, 에볼루스는 자사 톡신으로 나보타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 톡신 매출은 나보타 매출로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나보타는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하며 출시 이후 처음 감소세를 보였다. 

    에볼루스는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소비자 지출 여력 축소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2분기 말 병·의원 주문량이 급감했다"면서 "시장 전반이 둔화된 가운데 주보는 여전히 14%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밝혔다.

    에볼루스는 2013년 대웅제약과 총 2억9680만 달러(약 3750억 원) 규모의 나보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북미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 등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해 왔다. 현재까지 누적 거래 병·의원 계정 수는 1만6500개 이상으로 재구매율은 약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나보타는 현재까지는 관세 영향에서 자유롭다. 에볼루스는 "의약품인 주보는 현재 미국의 유럽산 제품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돼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히알루론산 필러 제품 에볼리제(Evolysse)의 경우 프랑스에서 수입돼 오는 7일부터 15% 관세 적용 대상이 된다.

    또 에볼루스는 경쟁사인 휴젤(Hugel)의 미국 내 시장 공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회사는 "휴젤의 공격적인 샘플링(무료제품 나눔)이 확인됐으나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인 휴젤은 지난 3월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미국제품명 레티보)를 론칭한 바 있다.

    한편, 나보타는 대웅제약의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제품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대웅제약은 오는 2028년 나보타 연매출 1조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