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신드롬에 수혜주 주가도 들썩 제작사 스튜디오미르 이달 15% 급등 김밥株 우양·풀무원도 두 자릿수 상승"음식·패션·관광 문화 전반 소비 확산 촉진"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 '골든'(GOLDEN)이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정상을 차지하며 돌풍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미국 빌보드 차트와 함께 세계 양대 차트로 꼽히는데요.

    케데헌은 가상의 인기 K팝 3인조 걸그룹인 '헌트릭스'가 악령에 맞서 세계를 지킨다는 내용으로, 미국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했습니다. 

    골든은 영화 속 가상 K-팝 걸그룹 헌트릭스의 곡입니다. 국내 대표 음원 사이트인 멜론 '톱 100' 차트에서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도 2위를 차지하는 등 그야말로 신드롬 수준의 기록을 세워가고 있습니다.

    케데헌 흥행은 전 세계 팬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는데요. 국내 증시에서도 수혜주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사는 물론 K-팝 인기에 엔터테인먼트 종목들과 K-푸드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우선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스튜디오미르가 대표적인데요. 

    2010년 설립된 스튜디오미르는 글로벌 OTT 회사 및 케이블 채널에 콘텐츠를 납품하고 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넷플릭스와 장기계약을 맺은 애니메이션 제작사입니다. 최근 4거래일 동안 주가는 15% 올랐는데요. 올해 초 2650원에 불과했던 주가는 케데헌 공개 이후 4500원을 돌파했습니다.  

    관세 무풍지대로 주목받던 엔터주 역시 케데헌 열풍 속에 주목받는 대표 수혜주입니다. 케데헌의 K-팝 열풍에 더해 중국 시장 개방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는 점도 부각되고 있죠. 

    지난달 두 자릿수 큰 폭으로 조정받은 엔터주들은 이달 들어 다시 상승세에 시동을 걸고 있는데요.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4.35%, 에스엠은 3.23%, JYP엔터는 4.54% 상승했고, 방시혁 의장의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 수사로 주가 하방 압력을 받는 하이브조차 0.19%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세계 최대 음악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국내 엔터테인먼트 주요 4개사의 합산 월간 청취자 수는 2억 5500만명으로 전월 대비 21.8%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리딩투자증권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목표주가를 11만5000원으로 64.3% 상향 조정했고, 삼성증권이 JYP엔터테인먼트의 목표가를 9만4000원으로 8% 올려 잡는 등 엔터주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도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F&B(식음료) 기업도 케데헌으로부터 비롯된 K-푸드 열풍에 수혜를 받고 있습니다. 

    케데헌 속 '김밥 통째로 먹기' 챌린지가 전 세계 20개국에 냉동김밥을 수출 중인 우양의 주가를 띄우고 있는데요. 이달 들어 우양 주가는 25.33% 급등했습니다. 중국에서 냉동김밥 열풍을 주도 중인 풀무원 주가도 같은 기간 11.91% 상승했습니다.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재개와 더불어 케데헌 열풍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유입 기대감도 여행·레저주들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883만 명으로 코로나19 직전이었던 2019년 상반기(844만 명) 수준을 넘어섰는데요. 이달 들어 노랑풍선은 24.13%, 참좋은여행은 9.55% 상승했고, 파라다이스(4.09%), GKL(3.99%) 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케데헌 흥행에 대한 수혜 기대감으로 관련 종목들이 꿈틀대자 증권가에선 테마주를 찾는 움직임도 분주합니다. 전문가들은 케데헌 열풍이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섹터로의 낙수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김유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극중 캐릭터들이 즐겨먹는 떡볶이, 김치찌개, 라면 등이 유튜브와 틱톡을 통해 '챌린지 콘텐츠'로 확산되면서 북미, 유럽 지역 한식당 예약률이 급증했고, 서울 구도심의 한옥은 글로벌 유튜버들의 촬영지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케데헌은 단순히 애니메이션으로서 인기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음식·패션·관광 등 문화 전반에 걸쳐서 소비 확산을 촉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