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물가·비용 부담에 주요 업체 실적 역성장정부 소비쿠폰·무비자 정책에 외국인 관광객 기대감백화점·편의점, 리뉴얼·차별화 전략으로 반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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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에서 장 보는 모습.ⓒ뉴데일리DB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2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장바구니 물가 상승과 인건비, 임차료 증가 등이 겹치며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다만 업계는 하반기 소비심리 회복 조짐과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 등을 기반으로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2분기 매출은 3조3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7.5% 줄어든 406억원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은 매출이 2.1% 감소했으나 비용 효율화 덕분에 영업이익이 29.9% 증가했다. 반면 롯데마트·슈퍼는 4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신세계그룹의 2분기 매출은 1조6938억원으로 5.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5.8% 감소한 753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과 면세점 모두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이 1.4% 줄고 영업이익은 8.5% 감소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단체관광객 부진, 고환율, 소비 패턴 변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01억원 줄었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0.2% 증가한 745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1조9988억원으로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4%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매출 5901억원,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각각 3.6%, 2.3% 줄었다.
편의점업계도 성장세가 주춤했다. GS리테일의 2분기 편의점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2조2257억원, 영업이익은 9.1% 감소한 59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도 매출이 4% 증가한 2조2901억원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8.9% 줄어든 694억원에 그쳤다.유통업계는 하반기 정부의 민생 회복 소비쿠폰과 8월 말 시행되는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정책으로 외국인 고객이 증가하고 소비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이 지급된 2021년 백화점은 사용처에서 제외됐음에도 전년 대비 매출이 24% 증가했다. 이번 소비쿠폰 지급 역시 업계 전반으로 낙수 효과를 불러올 것이란 기대가 크다.
소비심리 회복 지표도 긍정적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소매판매지수(불변지수)는 101.8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감소 폭은 내수 부진이 본격화한 2022년 2분기(-0.2%) 이후 가장 작았다. 정부는 "1분기 부진했던 내수가 턴어라운드하는 조짐이 있다"며 "소비 쪽에서 개선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진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비용 부담이 컸지만 하반기에는 체질 개선과 마케팅 강화로 매출과 이익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노원점 리뉴얼과 대형 행사 확대를 통해 가족 단위 고객 유입을 노린다. 전북 군산 등에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를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델리관 신규 오픈과 본관 루이비통·에르메스 매장 리뉴얼로 고급 수요를 공략한다. 현대백화점은 부산과 충북 청주 등지에 지역 맞춤형 도심 복합몰 커넥트현대를 추가 선보인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프리미엄 간편식과 배달 서비스 강화를 통해 체류 및 구매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펼친다. 또 차별화 상품 개발과 우량 점포 중심 신규 출점을 앞세워 수익성 중심 전략을 강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