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구매시 기업 '가치' 택하는 소비자 증가유통가, ESG 경영 강화 속도전10명 중 6명, '비싸도 ESG 경영 기업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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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의 다회용 배송용기 ⓒ쿠팡
상품을 구매할 때 그 기업의 ‘가치’를 보고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실천 여부가 구매 결정의 핵심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플라스틱 감축부터 중고 의류 수거까지, 유통업계는 ‘진짜 ESG’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얻기 위한 변화에 나서고 있다.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한상공회의소가 미래세대 3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경영과 소비 트렌드 인식 조사’ 결과 Z세대는 기업의 ESG 활동에 따라 구매를 결정하거나 중단하는 등 가치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적극 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Z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에 출생한 세대를 말한다.Z세대에선 '조금 비싸더라도 ESG를 실천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라는 응답이 66.9%에 달했다. 기업의 ESG 실천 여부가 소비로 이어지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반대로 '기업의 비윤리적 행위나 ESG 관련 부정적 이슈로 구매를 중단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청년들은 63.7%로 집계됐다.특히 주목할 점은 '그린워싱' 문제에 대해 65.4%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었다. '그린워싱'은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제품을 생산하면서도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앞세우는 것을 일컫는다. '위장환경주의'라고도 불린다.Z세대는 ESG 분야별 시급한 개선이슈로 ▲과도한 플라스틱 사용 ▲포용성 부족한 조직문화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부족 등을 꼽았다.이러한 Z세대를 비롯한 소비자들의 ESG에 대한 관심은 기업에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당일·새벽배송으로 영향력을 키워온 쿠팡은 그동안 비닐 봉투 포장 형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쿠팡은 인천, 부산, 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 다회용 배송용기 '에코백'(가칭)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사용 후 버리는 것이 아니라 회수해 재사용 되기 때문에 플라스틱(비닐) 사용을 줄일 수 있다.쿠팡과 함께 새벽배송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이목을 끈 컬리는 2개 이상 제품을 함께 포장해 배송하는 합포장과 제품 포장만으로 배송이 가능한 경우 추가 택배 포장 없이 배송하는 '무포장'을 시행하고 있다.NS홈쇼핑은 물을 이용한 친환경 아이스팩 사용량을 전년보다 16.9% 늘렸다. 이를 무게로 환산하면 129.4톤이다. 협력사에도 친환경 아이스팩을 지원하고 있다.백화점 업계에서는 중고 의류 매입 서비스를 통해 ESG 실천 이미지를 확립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도 직접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지난달 9일 '바이백(Buyback) 서비스를 론칭했다. 고객의 중고 옷을 수거해 되파는 것인데, 리세일 전문 기업 '마들렌메모리'가 수거와 검수, 가격 책정 등을 맡는다. 이용자 수는 서비스 시작 3주 만에 1000명을 넘어섰다.롯데백화점은 '그린 리워드 서비스'를 도입해 중고 패션 제품을 엘포인트로 교환해주고 있다.신청은 롯데백화점 앱의 '그린 리워드 서비스' 탭에서 가능하다. 보상은 최소 5000원부터 최대 28만원 상당의 엘포인트로 지급된다. 수거된 제품은 '마들렌메모리'를 통해 중고 시장으로 나가게 된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친환경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의 가치관 변화에 부응하고 지속가능한 유통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해당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신세계그룹은 임직원들이 직접 ESG를 실천하고 있다.신세계면세점 임직원들은 자투리 가죽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키트로 친환경 필통, 문구류 등을 제작해 서울시우리동네키움센터협의회와 인천아동소년그룹홈협의회에 전달하고 있다.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단순히 기업만 잘되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 우리 이웃들이 잘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ESG 경영에 앞장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