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재입찰시 임대료는 현재의 약 60%로 예상"임대료를 고려하면 영업이익 손실이 늘어날 것"인천공항 면세점 매출, 코로나 이전에 비해 감소
  • ▲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 구역에서 공항 이용객이 각종 면세점을 지나고 있다.ⓒ뉴시스
    ▲ 인천국제공항 내 면세점 구역에서 공항 이용객이 각종 면세점을 지나고 있다.ⓒ뉴시스
    인천국제공항공사(공사) 면세점 임대료를 둘러싸고 공사-신라·신세계면세점 간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가운데 면세점 재입찰 시 임대료가 현재의 약 60% 수준이라는 감정 결과가 나와 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신라·신세계면세점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륙아주는 이런 내용의 감정서를 회신했다고 말했다.

    감정서에 따르면 신라·신세계 면세점과 공사 간 조정사건 감정인은 재입찰 된다면 임대료 수준이 현 시점보다 약 40%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앞서 신라·신세계 면세점은 매출 부진을 꼽으며 공사에 화장품·향수·주류·담배 매장 임대료를 40% 인하해 달라고 법원에 임대료 조정신청을 제출했다.

    이번 감정서에서 임대료 40%를 예측한 배경에는 2033년까지 두 면세점 구역의 매출 실적 추정치와 임대료, 임대보조금 납부에 따른 이자 비용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감정인은 현재 객단가가 유지된다고 가정한다면 출국객 수 증가에 따라 면세점 구역의 매출이 연평균 4.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매출액 증가율이 소비자물가상승률(1.5~1.8%)을 웃도는 만큼 임대료 차감 전 영업이익은 확대될 것으로 보이나 임대료를 고려하면 손실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감정서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지난해 출국객 수는 코로나 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올해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데, 이를 바꿔 말하면 면세점에서 부담해야 하는 임대료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다르게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감소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2019년 대비 화장품·향수의 경우 약 53%, 주류·담배의 경우 약 65% 수준에 그쳤다.

    중국인 관광객 소비패턴의 변화와 온라인 면세점 매출 비중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인천지방법원은 오는 14일 공사와 신라·신세계면세점 간 갈등과 관련해 2차 조정에 나선다. 그러나 공사 측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