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상반기 순익 868억 … 전년비 47.1% 감소 보험사 '탄탄함' 나타내는 K-ICS 비율 175% … 전분기 127%서 48%p 급등이자율위험 13%p 감소 … 자산-부채 만기 성공적 관리 시사
  • ▲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동양생명
    ▲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동양생명
    동양생명이 우리금융그룹에 인수된 이래 첫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성대규 신임 대표가 이끄는 동양생명은 올해 하반기 실적에서 순이익이 반토막 났지만 K-ICS 비율을 극적으로 개선시키는 등 '체질개선'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 어닝쇼크 … 높아진 손해율에 '발목'

    12일 동양생명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868억원으로 전년 1641억원 대비 무려 47.1% 급감했다. 

    실적 부진은 본업인 보험과 투자 양쪽에서 모두 나타났다. 

    보험손익은 704억원으로 전년 1368억원 대비 48.5% 감소했고, 투자손익 역시 310억원에 그쳐 전년 726억원 대비 57.3% 쪼그라들었다. 

    특히 보험손익 악화의 주된 원인은 예상보다 높았던 손해율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발생한 보험금 등이 예상치를 얼마나 벗어났는지 보여주는 '예실차'가 지난해 상반기 79억원 흑자에서 올해 상반기 253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보험금 청구가 예상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2분기 손해율은 87.9%로 전년 78.8% 대비 9.1%p(포인트) 오르며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 부진 속 빛난 '체질개선' … 미래이익 챙겼다 

    동양생명은 '미래 이익'의 원천으로 불리는 계약서비스마진(CSM) 부문에서 긍정적인 수치를 보였다. 실적 부진에도 동양생명이 '체질개선'에 성공하고 있다고 보는 이유다. 

    동양생명은 올해 상반기 전체적인 신계약판매실적(APE)이 감소하면서 신계약 CSM이 전년 대비 11.8% 감소한 302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세부 내용을 뜯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장기적인 수익을 보장해주는 건강보험 분야의 신규 판매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의 건강보험 신계약 APE는 22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5% 급증했다. 이에따라 건강보험 신계약 CSM은 2568억원으로 같은기간 44.2%나 증가하며 미래 이익 창출에 청신호를 켰다. 

    이로써 전체 신계약 CSM에서 건강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4.8%에 달해 동양생명이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성공적으로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급등한 K-ICS 비율 … 자본건전성 '청신호'

    건강보험 판매 호조로 동양생명은 보험사의 탄탄함을 나타내는 'K-ICS' 비율이 2분기 175%를 기록했다. 동양생명 K-ICS 비율은 1분기만 해도 금융당국 권고치 130%에도 못 미치는 127%에 머물러 있었는데, 3개월만에 48%p나 급등한 셈이다. 

    개선된 48%p 중에서 8%p는 'CSM 및 자본 변동'에서 발생했다. 건강보험 판매 증가 등 덕분에 미래 이익의 원천인 CSM이 꾸준히 유입된 덕분이다. 

    또한 동양생명은 '이자율위험'을 감소시킴으로써 K-ICS를 13%p 개선했다. 이는 동양생명이 장기채권 등에 투자를 늘려 자산과 부채의 만기 차이를 성공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4월 단행한 5억달러(약 69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주요했다. 덕분에 동양생명의 K-ICS 비율은 28%p 개선됐다.

    동양생명은 "앞으로 계열사 네트워크 활용 공동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영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자산 듀레이션 확대를 통한 자본 건전성을 강화해 지속 가능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