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속질주 방산주, 이달 들어 약세 지속LIG넥스원 2분기 어닝쇼크에 투심 위축외국인 매도세 거세…순매도 상위권에 방산주고평가 VS 조정 시 매수 기회 … 평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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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올 들어 상승가도를 달려온 방산주 주가에 급제동이 걸렸습니다.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7거래일간 LIG넥스원(-19.90%),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96%), 한화시스템(-12.96%), 현대로템(-10.35%), 풍산(-25.12%) 등 주요 방산주들은 급락했습니다.12일 오전 10시46분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일 대비 2.22%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LIG넥스원(-0.89%), 현대로템(-0.11%) 등도 마찬가지 흐름입니다.상반기 쾌속질주 속에 국내 증시 명실상부한 주도주로 자리잡으며 시장의 기대가 컸었는데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방산주들이 올 상반기 최대 4배까지 뛰며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중 상승 흐름이 꺾인 것입니다.방산주의 랠리 속에 지난 31일 장 중 다섯 번째 황제주(주가 100만원 이상 종목)에 등극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달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1일 기준 88만원대까지 내려온 상태입니다.그간 폭발적인 주가 상승에 고평가 꼬리표가 따라붙긴 했지만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졌던 게 사실인데요. 불안한 상승을 끊어낸 하락 반전의 트리거는 아무래도 실적입니다.LIG넥스원의 2분기 어닝쇼크가 방산주 전반을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LIG넥스원은 지난 7일 장 마감 후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77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습니다.전년 대비 대폭 늘어난 이익임에도 증권가 전망치(856억원)를 9%가량 밑도는 실적에 시장은 실망했습니다. 특히나 지난달 방산주들의 주가가 실적 기대감에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 큰 충격일 수밖에 없었습니다.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도 하방 압력을 더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곧 열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상황인데요. 방산주는 지정학적 위기가 기회로 작용하는 섹터이기에 이같은 소식은 악재입니다.수급으로 보면 방산주 섹터 전반을 끌어내리는 주체는 외국인입니다.이달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상위권엔 주요 방산주들이 대거 포진했습니다. 지난 11일까지 7거래일간 외국인들은 현대로템을 1775억원어치 순매도했는데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865억원), 한화시스템(740억원), LIG넥스원(708억원)도 마찬가지입니다.지난달 외국인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2537억원,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을 각각 711억원, 540억원어치 사들인 것과 비교할 때 확연히 달라진 행보입니다.방산주가 조정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증권가의 시각도 엇갈립니다.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다는 비관론과 수출 가능성 등에 비춰 여전히 기대해볼 만하다는 장밋빛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데요.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각각 23.4배, 41.3배입니다. LIG넥스원도 35.4배입니다. 코스피 시장의 12개월 선행 PER이 22.2배라는 점, 글로벌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의 올 예상 PER은 19.6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방산주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이상할 게 없는 것이죠.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IG넥스원의 2026년 PER(주가수익비율) 32.3배로 유럽 방산 업체 평균인 30.5배 대비 높다"며 "추가적인 이익 추정치 상향이 발생하거나 신규 수출 계약 논의 진전이 확인되기 전까지 밸류에이션 부담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적기 납기 능력 등 국내 방산업계 강점이 뚜렷한 데다 추가 수출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조정 시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는 전망도 나옵니다.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중심으로 신규 수주 파이프라인이 조성되고 있다"며 "지정학적으로 세계가 평화로워지지 않는 한 방산 업종의 조정은 곧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추가 조정이냐 반등이냐를 두고 의견은 엇갈리지만 장기적으로는 K-방산의 우상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입니다.외국계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는 "향후 5년 내 한국이 글로벌 톱 5위권의 방산 강국에 오를 것"이라면서 "향후 수출 점유율이 높아질 것을 감안하면 (주가도) 부담스럽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