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LS 지분 0.24% 매입…호반 '백기사' 역할론해저케이블 공장 경찰 수사 발표 전까지 갈등 격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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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과 호반그룹 사이에 잠잠하던 갈등의 불씨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호반그룹의 대표적 우군으로 꼽히는 하림그룹 계열 팬오션이 LS 지분을 전격 매입하면서다.업계는 이번 거래를 단순 투자로 보지 않고 있다.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과 호반그룹 김상열 회장은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사업을 키워온 동료로 친분이 매우 두터운 사이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림그룹이 호반그룹의 백기사로 나섰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14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지난 5월 ㈜LS 보통주 7만6184주, 지분율 0.24%를 장내에서 취득했다. 취득 금액은 약 123억원이다. 표면적인 투자목적은 '단순 투자'다.팬오션 지분 54.72%를 가진 하림은 호반그룹과 꽤 오랜기간 협력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2023년 하림이 HMM 인수전에 참여했을 당시 인수자금에 어려움을 호반은 백기사를 자처, 5000억원의 영구채 매입을 추진하기도 했다.이번 팬오션의 LS 지분 취득 역시 LS그룹과 갈등을 빚고 있는 호반그룹에 힘을 보태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호반은 LS지분 3%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LS그룹과 호반그룹 간의 갈등은 국내 전선업계 1, 2위 사의 경쟁 관계에서 비롯됐다.LS전선은 2019년 대한전선을 상대로 부스덕트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올해 3월 항소심에서도 일부 승소했다. 재판부는 대한전선에 약 15억원 배상을 명령, 판결이 확정했다.특허 분쟁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 유출' 의혹이 불거졌다.경찰은 LS전선의 공장 설계를 맡았던 업체가 이후 대한전선의 해저케이블 공장 설계를 진행하며 주요 기술이 이전됐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최근에는 수사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결과 발표가 글로벌 수주 경쟁 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올해 호반그룹이 ㈜LS지분 매입 사실이 알려지며 양측간 관계는 극과 극으로 치닫게 됐다. 호반은 ㈜LS 지분 약 3%를 확보해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동시에 호반은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18.46%까지 끌어올리며 기존 경영진과의 격차를 좁혔다.LS그룹은 이에 대한항공과 손잡고 방어에 나섰다. LS는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65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해 한진그룹을 우회지원했다.재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해저케이블 설계 유출 의혹의 수사 결과가, 중장기적으로는 향후 주주권 행사 여부와 추가 지분 변동이 양측 관계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