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개편안 논의 지지부진설왕설래하는 투자자들국장 회의론에 거래대금 '뚝'최근 일주일 레버리지 매도
  •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로 국내 증시 활력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투자자들은 코스피 지수 하루 수익률을 두 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3127억원 팔아치웠다. 전체 국내 ETF 가운데 자금 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KODEX 200도 같은 기간 92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대표 상품에서 단기간에 수천억원대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코스닥 지수 추종 상품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같은 기간 KODEX 코스닥150은 1687억원이 빠져나가며 자금 순유출 2위를 기록했다. 

    코스닥 150지수의 두 배짜리 레버리지 상품인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서도 1044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세제개편안 논의가 길어지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발표한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강화, 증권거래세율 인상, 기대에 못 미친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핵심 개편안을 유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졌고, 논의 지연은 불확실성을 장기화시켰다.

    투자심리 위축은 자금 흐름에서도 드러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초 71조원대였던 증시대기자금은 6일 기준 66조원대로 줄었다. 세제개편안에 실망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국장(국내 증시) 비관론'이 확산하며 ETF를 포함한 관련 상품에서 자금을 거둬들이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한국 증시 하락 관련 베팅을 늘리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형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인버스였다. 반면 미국 지수 상승률을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 KODEX 미국S&P500, TIGER 미국S&P500 ETF 등은 대거 순매수했다.

    증권가는 세제개편안 여파로 국내 증시 변동성 지속되고 반등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론을 내비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은 증시 제도 개선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우려 해소로 연결된다고 생각했으나 해당 재료에 의문이 발생하면서 방향성이 약해졌다"며 "당분간 업종 전반 강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