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N 시장 일 평균 거래대금 1375억원 … 전월比 10%↑증시 부진에 대체 투자처로 부각 … 개인 자금 대거 유입국제유가 하락에 원유 관련 인버스 종목 강세 두드러져
-
- ▲ ⓒChatGPT 생성.
국내 증시가 뚜렷한 상승 동력 부재로 박스권에 머물면서 투자자들의 관망세도 짙어지고 있다. 이에 주식시장의 활력을 가늠하는 거래대금은 급감한 가운데, 대체 투자처로 원자재가 부상하며 관련 상품이 집중된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 모양새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국내 ETN 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3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1252억원)보다 9.82% 늘어난 수치다. 올해 거래가 가장 저조했던 지난 2월(1063억원) 대비로는 29.35% 급증했다.반면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일 평균 거래대금은 12조9598억원에서 11조546억원으로 14.70% 급감했으며 코스닥 시장(5조9059억원→5조1189억원)도 13.33% 감소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세제 개편안이 시장에 실망감을 안기면서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영향이다. 특히 코스피의 경우 지난 6~7월 각각 13.9%, 5.7% 상승해 고점에 대한 부담감도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상승세는 최근 감속 구간에 들어섰다”며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투자자 등 신규 자금 유입세가 감소하고 있으며 예상치를 하회한 2분기 실적, 세제 개편안 발표에 따른 투자심리 약화 등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이 가운데, 원유·천연가스 등 실물 자산이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며 관련 종목이 포진한 ETN 시장에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이동하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국내 증시 양대 시장에서 개인은 178억원을 순매도했는데, ETN은 122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코스콤 ETF(상장지수펀드) 체크(CHECK)에 따르면 이 기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N은 삼성증권의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으로 11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밖에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C(108억원)’,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41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또한 수익률 기준 상위 10개 종목 중 9개가 원유 관련 종목이었다. 하나증권의 ‘하나 S&P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 B’는 22.25% 올라 ‘한투 레버리지 베트남 VN30 선물 ETN(H)(22.38%)’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신한 블룸버그 인버스2X WTI원유선물 ETN B(22.22%) ▲메리츠 솔랙티브 –2X WTI원유 선물 ETN(H)(22.11%) ▲삼성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원유선물 ETN B(21.68%) 등이 뒤를 이었다.최근 국제유가가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의 경제지표 약화에 내림세를 보이자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N들이 두각을 드러낸 모습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달 말 배럴당 67.33달러 수준에서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61.88달러로 8.09% 하락했으며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9.39%(72.53달러→65.72달러) 내렸다.다만,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석유 수급상 고질적인 ‘공급우위’ 전망을 뒤집을 석유수출기구(OPEC) 플러스(+) 동맹국들과 미국의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미국 내 석유가스 시추 확대) 정책 변화가 당장은 부재하기 때문이다.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8월 단기 에너지 전망(STEO) 보고서에서 2025년과 2026년 전 세계 석유 시장 수급상 공급우위(Surplus)에 따른 국제유가의 약세를 예상했다”며 “미국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에서 ‘러·우 전쟁 종식’ 기대가 후퇴할 시 대(對)러 관세 폭탄을 경계하는 투자자들의 단기 원유 매수세가 유입되겠지만,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은 일시적인 이벤트일 뿐 내년까지 전 세계 석유 수급 전망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금융당국에서도 원자재 연계 ETN들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에 유의를 당부했다.금융감독원은 “최근 전쟁·관세 등으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의 급등락은 관련 국제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지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부정확하거나 불투명한 정보에 기반한 투자의 경우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가격변동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개인 투자자, 특히 경험이 많지 않은 신규투자자는 원자재 ETP(상장지수상품) 투자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어 “레버리지·인버스 ETP의 수익률은 기초자산의 수익률에 추적배수를 곱한 값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원자재 시장에서는 투자자의 투자손실이 단기간에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특히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경우 누적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복리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