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 지난달 한미약품 주식 기반 200억 규모 교환사채 발행지분 매각설·추가 매입설 등 상반된 해석 난무지분 추가 매입도 부인 … "개인행보 시장에 과도하게 비춰져"
  • ▲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한미약품 본사 로비
    ▲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한미약품 본사 로비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다른 대주주그룹 간 갈등설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최근 신 회장이 교환사채(EB) 발행 등의 행보를 보이면서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지분 매각 또는 추가 지분 매입 등 상반된 해석이 함께 나오고 있는데, 신 회장 측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20일 본지 취재 결과 신 회장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신 회장은 작년 경영권 분쟁이 정점에 이를 때에도 자신은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면서 "신 회장은 주변에 지금도 여전히 지분을 매각할 생각이 없다고 자주 이야기한다"고 털어놨다. 

    최근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4만~5만원대로 상승하자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엑시트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신 회장이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8000억원 수준의 지분 매각을 타진하며 사모펀드 및 증권사와 접촉했다는 소문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신 회장 측이 이 같은 매각설에 선을 그은 것이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신 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추가 매입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실제로 신 회장이 운영하는 한양정밀은 지난 7월 말 약 384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대상은 한미약품(197억5340만원), 동아에스티(37억2086만원), 동아쏘시오홀딩스(149억8894만원) 주식이다. 교환사채는 주식을 매각하지 않고도 단기간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이런 이유로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추가 매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이 관계자는 "신 회장은 한미와 전혀 무관한 사정으로 교환사채를 발행했을 뿐, 현 시점에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추가로 더 매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가 한국 제약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크다보니 신 회장 개인 행보들이 시장에서 과도하게 비춰지는 것 같다. 여러모로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IB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신 회장이 경영권 분쟁 종식 이후 여러 금융권 관계자들과 나누는 대화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시장에서 각종 억측들로 해석되는 것으로 보인다. 

    신 한양정밀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고교 후배로 지난 2010년 임 회장의 권유에 따라 한미사이언스 지분 12.5%(113만 주)를 약 420억원에 매입하며 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꾸준한 추가 매입을 통해 지난 7월 30일 기준 신 회장은 개인 지분 16.43%(1123만9739주), 한양정밀 보유분 6.95%(475만4449주)를 합쳐 총 23.38%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이는 송 회장(3.38%)·임 부회장(7.57%) 모녀와 킬링턴(9.81%)의 총지분율(20.76%)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