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이익 63억 … 전년 동기 比 55% 감소재고관리 차원서 공장가동률 낮추자 매출원가율 상승 영향국내서는 톡신 시장 출혈 경쟁 심화 하반기 보툴리눔 톡신 '뉴럭스' 해외 진출 본격화 … 20여개국 허가 추진
  • ▲ 메디톡스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메디톡스
    ▲ 메디톡스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메디톡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메디톡스가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 줄어드는 등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이에 메디톡스는 올해 하반기 보툴리눔 톡신 '뉴럭스'로 돌파구를 찾아나설 계획이다. 

    21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올해 2분기 매출 616억원, 영업이익 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5%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매출 1256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올해들어 수익성이 악화됐는데 이는 재고관리 차원에서 공장 가동률을 낮추면서 매출원가율이 상승한 영향이다. 이 밖에도 국내 톡신 시장 경쟁이 심화하자 판가 인하로 대응에 나섰는데 이러한 출혈 경쟁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메디톡스는 현재 휴젤, 대웅제약 등 주요 2사와는 달리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아직 진입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실적 확대를 위한 발판이 부족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도 실적이 나온 이후 메디톡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했다. 키움증권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내렸다. DB증권에서도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메디톡스는 올 하반기 뉴럭스의 해외 등록국가를 확대해 매출 증대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뉴럭스는 메디톡스의 자회사 뉴메코가 메디톡스로부터 톡신 후보 물질(MBA-P01)을 기술 이전 받아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이다. 

    해외에서는 아시아 태국, 중남미 페루에 이어 유럽 조지아 등에서 품목 허가를 받았다. 현재 20여개국에서도 뉴럭스의 허가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메디톡스는 비동물성 액상 톡신 'MT10109L'의 미국 진출을 목표하고 있다. MT10109L은 동물유래 성분을 완전히 배제하고 화학처리를 최소화해 감염 위험을 줄이고 단백질 안정성을 높인 것이 강점이다.

    회사는 지난 2023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MT10109L의 품목허가(BLA)를 신청했지만 서류 미비로 사전 심사를 거절당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보툴리눔 톡신의 미국 출시 일정을 구체화하기 어려워졌다. 회사는 이번엔 제대로 된 준비로 FDA 품목 허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메디톡스는 관계자는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고 뉴럭스의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뉴럭스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차세대 액상 톡신 'MT10109L'의 미국 FDA 허가 신청 등 주요 프로젝트도 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메디톡스와 함께 톡신 3사로 불리는 휴젤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33.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대웅제약도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판매 호조로 2분기 영업이익이 6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