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경영 조사 및 진상규명 촉구홈플러스 "생존경영, 부득이한 결정"노조 "대전 유성점, 사실상 폐점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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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입점 점주 협의회가 홈플러스 폐점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최근 임대차 계약 해지는 절박한 노력이라고 말한 바 있다.

    21일 홈플러스 입점 점주 협의회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홈플러스 15개점 폐점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또 부실 경영에 대한 조사 및 진상규명도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다. 협의회는 "MBK는 단기 수익과 투자금 회수에만 혈안이 돼 홈플러스의 부실 경영이 가중되는 데도 이를 방관하고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키웠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해당 15개 점포는 현재 모두 과도한 임대료로 인해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으로 합리적 수준으로 임대료를 조정하지 못할 경우 15개 점포의 연간 영업손실만 약 800억 원에 달하여 회생에 큰 부담이 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긴급히 생존경영에 들어가게 된 것은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인가 전 M&A를 통한 회생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기 때문에, 회생 기반을 확보하고 10만 명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절박하고 부득이한 결정"이라고 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 지부도 이날 자료를 내고 "대전시가 최근 유성점 부지를 지하 3층, 지상 49층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로 전환하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을 조건부 수용하는 방향으로 논의중"이라고 주장했다. 사실상 점포가 폐점된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미 홈플러스는 대전뿐 아니라 대구, 부산, 울산, 광주 등 주요 대도시에서 점포를 잇달아 폐쇄하며 전국 유통망을 스스로 해체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 대표 유통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내던지는 행위이며, 결국 홈플러스를 해체하고 투기자본 MBK의 먹튀를 위한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는 "유성점 폐점 계획은 없다"면서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검토는 계약 만료 등을 대비한 행정적 절차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