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과 5년만 리턴매치…단지명 '래미안 루미원''공사기간 43개월' 4개월 단축…사업비 전액 책임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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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공사 선정 임시총회 현장입구. 사진=박정환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강남구 개포택지개발지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개포우성7차 시공권을 따냈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용산구 한남4구역에 이어 또한번 대어급 시공권을 획득하며 추후 압구정 등 강남권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23일 개포우성7차 재건축조합은 이날 오후 1시 서울주택도시공사 2층 대강당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삼성물산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전체 조합원 800명 가운데 투표에 참여한 746명(직접 677명·부재자 69명)중 403명이 삼성물산에 표를 던졌다. 전체 54.3%가 삼성물산 손을 들어준 것이다.단지명은 '래미안 루미원(RAEMIAN LUMIONE)'으로 제안됐다.이번 수주전은 삼성물산과 대우건설간 5년만의 '리턴매치'로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삼성물산은 2020년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수주전에서 대우건설을 꺾고 시공권을 따낸 바 있다.이날 양사 직원들은 설명회 2시간여 전부터 단지 주변과 총회장 인근에서 구호를 외치며 경쟁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쳤다.현장에서 만난 한 조합원은 "시공사 선정총회가 이렇게 큰 행사인 줄 몰랐다"며 "사업조건만으로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아 현장설명회를 다시 들어본 뒤 시공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물산은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공사기간을 43개월로 경쟁사보다 4개월 단축했고 공사비는 조합 예상가보다 낮은 3.3㎡당 868만9000원을 제시했다.업계 최고 수준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사업비 전액을 한도 없는 최저금리로 책임조달하겠다고도 했다. 여기에 △분담금 최대 4년 납부 유예 △환급금 30일내 전액 지급 △착공 전 물가상승분 최대 100억원 자체 부담 등 금융조건도 제안했다.설계 측면에선 글로벌 설계사 아르카디스(ARCADIS)와 협력해 혁신적 외관디자인과 탁트인 조망, 넓은 커뮤니티 공간을 선보이겠다고 했다.시공사 선정 결과가 발표되자 총회장과 주변은 떠나갈듯한 함성소리로 가득찼다.삼성물산 직원들은 서로 악수와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만끽했다.총회 후 현장에서 만난 한 조합원은 "삼성과 래미안이라는 브랜드, 신용도에 믿음이 갔다"며 "'래미안 블레스티지' 등 개포·일원동내 래미안 단지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친숙함이 컸던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개포우성7차 재건축은 1987년 준공된 802가구 단지를 지하 5층~지상 35층, 1122가구 대단지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6778억원 규모다.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원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동반자 마음가짐으로 전사적 역량을 총결집했다"며 "래미안 품질 철학과 기술, 서비스가 집약된 프리미엄 단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