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앞서 4조원대 對美 투자 계획 공식화美 정부, 전력망 개선 강조해 수혜 기대감 높여 그룹 투자 기반 강화 및 북미 매출 확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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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CES 2025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 동행하기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LS는 이번 정상회담 과정에서 4조원대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전력기기·해저케이블을 축으로 한 대미 투자 전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25일 업계에 따르면 LS는 해저케이블·소재 사업, 전력기기·시스템 사업, 권선·통신 사업 등에 약 30억 달러(4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구 회장은 이번 일정을 통해 양국 정상회담을 지원하고, 관세 협상 타결 때 조성하기로 한 3500억 달러 규모 투자 펀드와는 별개로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대미 투자 기금 구체화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이른바 ‘트럼프 라운드’를 기회 삼아 글로벌 사업의 퀀텀 점프를 노린다는 방침이다.일각에서는 대미 관세 협상과 맞물려 미국 측 요구가 있을 경우 기업들의 추가 투자 발표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추가 지원 여부도 주목을 모으고 있다.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AI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후화된 전력망 개선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어, 그룹의 북미 시장 전력 인프라 수요는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최근 글로벌 데이터센터 증설 및 전력 인프라 확충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LS는 미국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의 대표적 수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LS일렉트릭은 전체 매출에서 북미 비중이 2023년 17%에서 지난해 20%까지 늘며 현지 배전과 송변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와 전력 솔루션 공급 계약을 연이어 따내며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회사는 지난 4월 텍사스주 배스트럽시에 북미 사업 지원 복합 거점인 ‘배스트럽 캠퍼스’를 준공하며 생산·기술·서비스를 아우르는 북미 사업 허브 역할을 통해 글로벌 전력 기업으로 도약 목표를 밝혔다.현재 LS전선도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에 1조원 규모의 HVDC 해저케이블 공장을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하고 있다.LS전선은 공장이 완공되면 연 매출 1조원과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더불어 내달에는 미국의 권선(절연 구리선)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하며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번 상장은 LS가 미국 자회사의 성장세를 국내 시장과 연결해 그룹 전반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투자 기반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본격적인 양손잡이 경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한편 미국이 변압기 등에 최대 50%의 고율 품목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LS일렉트릭의 주력 배전 제품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룹은 적극적인 현지화를 통해 관세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LS 관계자는 “현지에 해저케이블 공장을 준공하고 배전 솔루션 및 변압기용 특수 권선 기술을 공급하는 등 미국 내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