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연속 참관했으나 올해 불참李 대통령 경제사절단으로 방중LS그룹, 中시장 연매출 10억불 달해
  • ▲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LS그룹
    ▲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LS그룹
    구자은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대신 중국을 찾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맞춰 경제사절단 일정이 확정되면서 최종 행선지가 중국으로 굳어졌다. 재계에서는 중국 사업의 성장 속도와 전략적 중요도가 이번 선택의 배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6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2018년 이후 8년 연속 CES를 직접 찾으며 인공지능(AI), 전력·에너지 전환, 미래 산업 트렌드를 점검해왔다. 

    다만 최근 CES와 유사한 글로벌 전시회가 늘고 해외 일정이 많아지며 최고경영자의 직접 참관 필요성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올해 CES는 최고경영자 참관 대신 그룹 차원의 대응으로 전환됐다. 구 회장은 CES를 찾지 않지만 LS그룹은 신사업 성과가 우수한 인재를 '퓨처리스트'로 선정해 CES 참관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올해도 이어간다. 계열사인 LS일렉트릭의 구자균 회장은 별도로 행사장을 찾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의 발걸음이 중국으로 향한 직접적인 계기는 한·중 경제 협력 일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5일(현지 시간)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포럼에는 양국 정·재계 인사 600여 명이 참석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함께 구 회장도 자리했다.

    중국은 LS그룹의 해외 사업 중 안정적인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LS그룹의 중국 현지법인 총매출은 약 10억 달러(약 1조4천억 원) 규모로, 사업 부문별로는 에너지 사업(전력·산업용 케이블, 전력·자동화 기기), 부품·소재 사업(권선, 전기동), 기계 사업(트랙터, 사출기) 등을 영위하고 있다. 중국 내 전력 인프라 투자와 제조업 자동화 수요가 맞물리며 에너지·전력기기 부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다. 특히 신규 진출이나 사업 확장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인 만큼, 현지 당국과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이 사업 성과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LS의 중국 진출은 2000년 LS일렉트릭 대련법인 설립에서 시작됐다. 현재 중국 현지에는 LS전선, LS일렉트릭, LS엠트론, 에식스솔루션즈 등 주요 계열사가 13개 법인을 운영 중에 있다. 현지 고용 인원은 약 3000명 수준이다. 생산·연구·영업을 아우르는 현지화 전략이 중국 사업의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경제의 전반적인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력망 고도화, 에너지 효율 개선, 산업 자동화 수요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전력 설비 시장으로, LS의 주력 사업과 맞물린 성장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구 회장이 현장을 직접 찾은 것도 이러한 사업 환경 변화와 성장 흐름을 점검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구 회장은 지난해 1월 CES 2025 현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기술 성장 속도에 대해 공개적으로 위기의식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의 부상을 언급하며, 중국 기업들이 하드웨어를 넘어 기술 전반에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방중에서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전기차를 직접 타고 있다"며 "제품 완성도와 기술 경쟁력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중국 행보는 외교 일정에 맞춘 형식적 방문을 넘어 중국 사업의 실질적 성장성과 현장 점검에 초점이 맞춰진 행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