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 사업 불확실성 해소SK·OCI, 현지 지분 취득·프로젝트 확대 속도배터리 3사, 북미 수주·현지 생산 라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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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외신 호평 속에 마무리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미 투자 등 사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내 에너지·배터리 업계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ESS(에너지저장장치) 공략에 속도를 낸다.2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터닉스는 26일 미국 ESS 업체 그리드플렉스(GridFlex) 지분 취득 시점을 기존 10월에서 8월로 앞당긴다고 공시했다. 그리드플렉스는 SK가스와 SK이터닉스가 2023년 설립한 미국 현지 법인으로, SK가스가 80%, SK이터닉스가 20%의 지분을 보유한다.당초 올해 4월 캐피털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지분 취득을 계획했으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신재생에너지 지원 축소 등 불확실성으로 10월로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끝난 한미 정상회담 이후 일정이 앞당겨졌다.SK가스 관계자는 “미국 사업 환경이 불확실해 한 차례 지분 취득 일정을 보수적으로 연기했지만,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취득 시점을 변경했다”며 “현지에서 전력 가격이 낮을 때 사들여 ESS에 저장한 뒤 가격이 높을 때 판매하는 사업 모델을 추진 중이며, 2029년까지 약 900MW 규모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OCI홀딩스도 반색하고 있다. 미국 태양광 자회사 OCI에너지는 올해 480MW 규모 프로젝트 개발·매각에 성공했으며, 현지에서 확보한 3GW 규모 13개 ESS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
- ▲ LG에너지솔루션의 미시간 법인 전경ⓒ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3사도 미국 ESS 시장 수요 대응에 속도를 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홀랜드 공장 일부 라인을 전환해 ESS용 LFP 배터리 양산 체제를 구축했으며, 북미에서만 50GW가 넘는 수주를 확보했다. 연말까지 17GWh, 내년까지 3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온과 삼성SDI도 연내 현지 생산 라인을 마련해 수요에 대응한다.트럼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으로 신재생에너지 세액공제 종료 시점은 기존 2032년에서 2027년으로 당겨졌지만 FEOC(Foreign Entity of Concern·우려 외국기관) 규제가 현지 ESS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기업 견제 수단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기업에는 중장기적 기회 요인으로 평가된다.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미국 시장 투자에 속도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중국을 대체할 생산 능력과 현지화 전략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