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0억원 규모 HCV 치료제 공급 계약 체결 … 누적 3650억 돌파HIV 예방주사 '예즈투고' 글로벌 허가 확대 … 유한화학 수혜 기대실적 성장세 … 올해 상반기 매출 전년 동기 比 13.9% 증가화성공장 증설로 2027년까지 생산능력 128만7000리터 확보 계획
  • ▲ 유한화학 화성공장 전경. ⓒ유한화학
    ▲ 유한화학 화성공장 전경. ⓒ유한화학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자회사 유한화학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길리어드와의 연이은 대규모 공급 계약과 유한양행의 지원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길리어드사이언스(이하 길리어드)와 HCV(C형간염) 치료제에 대한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규모는 약 850억원이다. 계약기간은 2026년 5월 29일부터 2027년 5월 31일까지다. 

    유한양행은 길리어드와 잇따라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길리어드와 1076억원 규모의 HIV(에이즈) 치료제 원료 공급 체결한 데 이어 올해 5월 888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후 이달 20일에도 843억원 규모의 추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만 총 26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현재까지 공시 기준 길리어드와 4번째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누적 계약 금액은 3650억원을 돌파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6년 길리어드에 간염치료제 원료(API)를 수출하는 등 양사는 오래전부터 파트너십을 구축해 현재까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유한양행 측은 "공시된 계약 외에도 지속적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원료의약품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길리어드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예방 주사제 '예즈투고'(성분명 레나카파비르)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유럽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지난 6월 미국 FDA(식품의약국)으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 예즈투고는 체중 35kg 이상의 성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관계를 통한 HIV 감염 위험을 낮추는 PrEP(노출 전 예방 요법) 용도의 의약품이다. 6개월마다 피하주사(SC) 제형으로 투여한다. 

    이에 따라 예즈투고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유한화학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현재 길리어드는 호주, 브라질,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르헨티나 등에서 품목허가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30년 예즈투고의 매출액이 32억달러(약 4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유한화학의 매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유한화학 전체 매출은 2022년 1494억원에서 2023년 1690억원, 2024년 212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유한화학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4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공급 수요 확대에 맞춰 생산능력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유한화학은 화성공장에 29만2000리터 캐파(capa)의 HC동을 증설해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하고 있다. 완공 시 유한화학은 총 128만7000리터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앞서 유한화학은 지난 4월 화성공장 HB동 Bay2 준공을 통해 이미 생산능력 99만5000리터를 확보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유한양행 내에도 CDMO 사업팀이 있고 생산을 담당하는 유한화학도 자체적으로 CDMO 사업을 한다. 하지만 회사가 원료의약품 CDMO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는 만큼 주요 계약과 사업활동은 함께 추진하고 있다"면서 "해외사업부의 신약 API 사업은 수익성이 좋고 진입장벽도 높은만큼 지속적인 고성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