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대표, 신규 상장 기자간담회샤오미 25% 투자 … 소프트웨어·전기제품 등 75%中 증시 상승세 지속 … 홍콩 순매수 1위 ‘샤오미’
  • “‘AI(인공지능) 실용화 가속’과 ‘중국 제조업의 진화’라는 두 거대한 흐름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주목받는 샤오미를 중심으로 중국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27일 여의도에서 열린 ‘1Q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 ETF 신규 상장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ETF는 오는 9월 2일 출시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미국과 중국 간 기술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고 특히 제조업 기반 하드웨어 AI 기술에서는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 거대한 변화의 교착점에서는 AI 기반 제조업 기술을 보유하고 AIoT(인공지능 사물인터넷)를 추진하는 기업이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1Q 샤오미밸류체인액티브’는 샤오미를 중심으로 중국 대표 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샤오미는 약 25% 비중으로 편입하고 나머지 75%는 관련 밸류체인 종목에 투자한다. 세부적으로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전기제품, 인터넷 소매, 통신장비, 반도체 등 중국 대표 테크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3개 기업(텐센트·알리바바·BYD)을 각각 8%씩 편입한다.

    또한 ‘SOLACTIVE-KEDI XIAOMI FOCUS CHINA TECH INDEX’를 비교지수로 추종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액티브 투자 전략으로 비교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추구한다. 퇴직연금 계좌 70% 편입도 가능하다.

    최근 중국, 홍콩, 대만 등 범중화권 증시는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4중전회 등 정치 이벤트에서 첨단산업 육성 관련 정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 강한 경기부양책 등 각종 호재가 맞물리면서다.

    실제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들어 26일까지 3573.21에서 3868.38로 8.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국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은 4075.59에서 4452.59로 9.25% 급등했고 홍콩증시 항셍지수도 2만4773.33에서 2만5524.92로 3.03% 올랐다.

    여태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하이종합지수가 3800대를 돌파하며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며 “하반기 4중전회 등 정치 이벤트에서 첨단산업 지원책이 재차 강조될 수밖에 없고,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까지 더해지며 상해 종합지수는 4100대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의 ‘머니 무브’ 현상도 두드러졌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보관금액은 8억9082만달러로 집계됐으며 홍콩, 대만 주식 보관금액은 각각 26억3911만달러, 3억5732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8억2588만달러·18억3185만달러·1310만달러) 대비 7.86%, 44.07%, 2628.15%씩 늘어난 수준이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요한 점은 머니 무브가 이제 막 시작됐다는 것”이라며 “7월 말 기준 가계 예금은 160조9000억위안으로 정상 추세선인 107조위안을 크게 웃돈다. 현재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100조위안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자금 유입 여력은 막대하다”고 설명했다.

    보관금액 규모가 가장 큰 시장인 홍콩증시에서 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7월 27일~8월 26일)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샤오미로 3027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텐센트가 1189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고 ▲라오푸골드(861만달러) ▲구오타이주난증권(736만달러) ▲야오밍바이오(648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샤오미는 그간 가성비 스마트폰 기업으로 알려져 왔지만, 실제로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AIoT 생태계를 통합 운영하는 혁신 기술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도 냈다. 샤오미의 2분기 매출은 116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28% 늘어난 134억위안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했지만, 전기차 사업 이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샤오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동남아시아 1위, 유럽 시장 2위, 글로벌 시장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MAU(월간 활성 사용자수)도 7억명을 돌파하는 등 하드웨어와 함께 자체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샤오미는 9~10월 스마트폰 등 신제품 출시와 전기차 2기 공장 생산 확대에 따른 주가 모멘텀이 기대되며 시점을 예단할 수 없으나 전기차 3기 공장 기대감도 존재한다”며 “하반기 스마트폰·AIoT 수익성 둔화로 이익 추정치 하향이 예상되지만,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조정받아 우려는 일부 반영됐으며 추가적인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