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이사민 교수팀, 환자 406명 대상 분석 이완 기능 좋아지면 활동·사회생활 제약 줄고 만족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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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이 차고 쉽게 피로해 일상생활에 제약이 큰 심부전 환자들이 심장초음파 검사 결과를 통해 앞으로의 '삶의 질'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이사민 교수 연구팀은 심부전 환자 406명을 대상으로 약물치료 전후 심장초음파 지표와 삶의 질을 분석한 결과,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는 '이완 기능'이 개선돼 신체 활동과 사회생활 제약은 줄고 삶의 만족도는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그동안 심장초음파 검사는 주로 심장의 구조와 기능을 수치화해 치료 반응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영상검사 결과가 환자 개개인의 주관적인 삶의 질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좌심실 박출률이 40% 이하로 떨어진 환자 406명을 24주간 관찰하며 약물치료(사쿠비트릴/발사르탄, 에날라프릴 등) 전후 심장초음파 지표와 ‘캔자스시티 심근병증 설문지(KCCQ-12)’ 기반 삶의 질 점수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이완 기능을 나타내는 승모판륜 속도(e’)가 증가할 때마다 △신체활동 제한은 2.4~2.7점 △사회적 제한은 3.4~3.6점 △삶의 만족도는 2.3~2.4점씩 개선됐다. 

    좌심실 압력을 의미하는 중격 E/e’ 비율이 낮아질수록 △신체활동 제한 2.8점 △사회적 제한 3.1점 △삶의 만족도 3.3점이 개선됐다. 반대로 좌심방 크기가 커지면 삶의 질은 오히려 악화됐다.

    이사민 교수는 "심장초음파가 단순히 병을 진단하는 도구를 넘어 환자의 삶의 질까지 반영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환자 맞춤형 치료전략을 정밀하게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