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 요건 이미 충족 … 거버넌스·컴플라이언스 질적 요건 보완 착수2대 주주인 형인우 대표 등 주주 압박 속 이전 상장에 신중론ALT-B4 적용된 키트루다 SC, FDA 승인 임박 … 최대 1조3000억 마일스톤 기대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등 글로벌 성장 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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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테오젠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알테오젠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이전상장을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다만 단기 추진보다는 1년여의 검토와 내부 정비 과정을 거쳐 이전상장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지난 26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코스피 이전상장을 본격화했다. 구체적인 시기나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코스피 이전상장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했다.알테오젠은 이미 코스피 이전상장을 위한 형식적 요건은 충족한 상태다. 회사는 28일 기준 시가총액은 22조5622억원으로 코스닥 2위인 에코프로비엠 보다 10조원 이상 크다. 단일 시총 요건(1조원 이상)은 물론 자기자본·매출액 기준을 포함해 모든 재무 요건을 갖췄다는 평가다.문제는 질적 요건이다. 코스피 상장 시 단순한 재무 지표를 넘어 경영의 투명성 및 안전성, 내부통제, 주주 보호 등 거버넌스 체계까지 평가한다. 현재 코스닥 상장사인 알테오젠에게는 의무가 아닌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제출도 코스피 이전 후에는 필수다. 이 때문에 알테오젠은 내부 통제와 컴플라이언스 보완 작업을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이다.알테오젠의 이전상장 논의는 2대 주주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가 지난 7월 "코스피 이전이 글로벌 자금 유입과 공매도 이슈 회피를 위한 필수적 선택"이라고 주장하며 본격화됐다. 소액주주들도 액트를 통해 임시 주총·주주제안권 확보 움직임에 나섰다. 28일 기준 액트에는 1조4312억원에 달하는 지분 338만3469주(6.33%)가 모였다.하지만 회사가 "충분히 준비된 이전상장을 하겠다"며 코스피 이전상장 시점이 지연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주가는 단기 조정을 받았다. 지난 27일 알테오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41% 하락한 4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사업 성과는 여전히 강력한 모멘텀으로 꼽힌다. 정맥주사(IV) 제형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전환해주는 알테오젠의 대표 플랫폼인 ALT-B4가 적용된 MSD의 '키트루다 SC'는 오는 9월 23일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앞두고 있다.승인 시 알테오젠은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1조3000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또 알테오젠은 키트루다 SC 제형 판매에 따른 로열티도 받는다. 업계에서는 알테오젠이 키트루다 SC 제형을 통해 향후 5년간 1조4000억원~2조200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또 알테오젠의 자회사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와 공동 개발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이럭스비'가 유럽의약품청 CHMP로부터 품목허가 긍정 의견을 획득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아졌다.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도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상장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그는 "알테오젠은 시총 20조원을 넘어선 코스닥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코스피 이전이 필수적"이라며 "벤처기업 틀을 벗어나 당당한 코스피 상장사로서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 내부 체계를 깊이 점검하고 보완하겠다"고 밝혔다.이어 "MSD 키트루다 SC의 성과가 올해 4분기 가시화돼 2026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내부 체계 정비와 사업 성과 확대가 맞물리는 2026년은 알테오젠 기업 역사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한 그는 "코스피 이전은 단지 주식 거래 시장의 이동이 아니라 알테오젠이 세계 속의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는 시금석"이라며 "주주 여러분들의 기대와 달리 시기에서 다소 이견이 있더라도 보다 완벽하고 준비된 이전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