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만 공채 진행 중 … 상반기에도 2곳에 그쳐순익 18%↓·대손비용 10%↑… 수익성 악화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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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업계의 하반기 채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삼성카드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카드사에서 아직 신입 공채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으며, 일부는 아예 채용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으로 비용 절감 기조가 강화되며 신입 공채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 중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는 곳은 삼성카드 뿐이다.

    삼성카드는 내달 3일까지 현재 ▲IT ▲데이터분석 ▲마케팅 ▲영업 ▲경영지원 등 총 5개 부문에서 하반기 공채를 진행 중이다.

    올해 들어 신입 공채를 실시한 곳은 현대카드와 비씨카드 단 두 곳뿐이었다. 신한, 국민, 하나카드 등 금융지주계 카드사들의 하반기 공채 계획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롯데카드는 2019년 사모펀드에 매각된 뒤 신입 공채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대신 경력직 수시채용 위주로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업계는 디지털, AI 등 필요한 분야를 중심으로 경력 수시채용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최근 수익성 악화로 업계가 비용 효율화에 나선 결과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내수 부진 등 업황 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긴축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카드 등 6개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11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손비용은 1조9453억원으로 10.5% 늘어났다.

    금융당국이 영세·중소 가맹점 306만 곳에 적용되는 우대수수료율을 0.05~0.10%포인트(p) 낮춘 데다 경기 둔화로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충당금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적 악화 속에 인력 구조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6월 1968~1979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100명 이상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올초 하나·우리카드 역시 각각 20명, 10명 안팎의 인력을 줄였고, 현대카드도 근속 2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수익성 악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추가 단행된 가맹점 우대수수료율 인하가 본격 반영되면 업계 전체 수수료 수익은 연간 약 3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로 카드론 등 대출 상품까지 위축될 것으로 보여 카드사들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 둔화와 맞물려 공채가 축소되고 있는 추세"라며 "신입보다는 경력직 수시 채용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