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내수 회복에 성장률 0.1%p 상향건설투자 -8.3% … "0%만 유지했어도 2.1% 성장"내년 1.6% 전망 … 관세 부담·대외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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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8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0.9%로 상향 조정했다. 5월 전망(0.8%)보다 0.1%포인트 오른 수치지만 여전히 1%를 밑도는 저성장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이번 전망의 핵심 메시지는 “소비와 수출은 방어했지만, 건설 부진이 성장의 허리를 꺾었다”는 것이다.올해 한국경제의 최대 리스크 요인은 단연 건설투자 부진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만약 건설투자가 0%만 유지했더라도 성장률은 2.1%로 1.2%포인트 높아졌을 것”이라며 경기 발목을 잡은 주범으로 건설을 꼽았다.건설업 구조조정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문제는 단기간에 풀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로, 단순한 금리 인하나 보조금으로는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도 강조됐다.반면 민간소비(1.4%)는 추경 집행, 소비쿠폰 효과, 경제심리 회복세 덕에 개선 흐름이 뚜렷했다. 재화수출(2.5%) 역시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5월 전망(-0.1%)에서 크게 반등했다. 특히 HBM(고성능 메모리) 중심의 글로벌 AI(인공지능) 투자 확대가 반도체 경기 회복을 견인했다.내년 성장률은 1.6%로 전망됐다. 내수는 회복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미·중 통상 마찰과 미국의 관세정책 여파로 수출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자동차 등 일부 품목은 이미 관세 부담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반도체·의약품도 향후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이 거론된다.물가 전망은 올해 2.0%, 내년 1.9%로, 한은 목표 수준(2% 내외)에 근접할 것으로 제시됐다. 국제유가 안정에도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부담 요인이다.고용은 올해 17만 명, 내년 13만 명 증가가 예상되며, 서비스업과 고령층 고용이 주도할 전망이다. 건설·제조업 일자리 부진은 이어지겠지만, 청년층 고용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일부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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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창용 총재는 "내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보이는 만큼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인하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집값과 가계부채가 정책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한국경제는 내수와 반도체가 버티는 가운데, 민간투자 회복과 건설 구조조정의 연착륙이 경기 반등의 관건으로 꼽힌다.대외적으로는 미국이 한국·EU·일본 등과 관세 합의를 이루며 일부 불확실성이 완화됐으나 중국·캐나다·멕시코와의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반도체·의약품 관세 이슈, 글로벌 경기 둔화, 국제유가 변동, AI 과잉투자 우려 등도 하방 리스크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