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중심에서 AI 미디어로 변화… 위기이자 새로운 도전의 기회더에스엠씨, AI스튜디오·AI인터랙티브·AI랩스 운영하며 AI 미디어 시대에 대응"AI 활용한 효율화와 초개인화 마케팅, 엄청난 기회 열 것"
  • ▲ 김용태 더에스엠씨 대표. ©MAD STARS 2025
    ▲ 김용태 더에스엠씨 대표. ©MAD STARS 2025
    [부산 = 김수경 기자] 소셜미디어 태동기부터 지금까지 약 15년 동안 업계 최전선에서 콘텐츠 혁신을 이끌어온 더에스엠씨가 'AI(인공지능) 미디어'라는 거대한 변화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김용태 더에스엠씨 대표는 28일 부산 시그니엘에서 열린 2025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이하 MAD STARS) 무대에 올라 더에스엠씨가 지나 온 15년의 궤적과 AI 미디어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앞으로의 전략을 공유했다. 

    김용태 대표에 따르면 더에스엠씨는 현재 약 500명의 인력이 100여 개 팀으로 나뉘어 100여 개 브랜드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운영하고 연간 2만2200개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김 대표는 "텍스트·이미지·영상·커머스로 이어진 네 가지 영역이 회사 성장의 기반이었지만, AI라는 거대한 파도가 이 영역을 완전히 재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15년 동안 스노우볼을 계속 굴려 이제 눈사람이 된 우리의 자산이 녹아내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드는 동시에 새로운 도전을 위한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 ▲ 김용태 더에스엠씨 대표. ©MAD STARS 2025
    ▲ 김용태 더에스엠씨 대표. ©MAD STARS 2025
    더에스엠씨는 내부에 AI스튜디오, AI인터랙티브, AI랩스를 운영하며 'AI 미디어 시대'라는 거대한 흐름에 대비하고 있다.

    AI 스튜디오에서는 이미지 카드뉴스, 시네마그래프, 숏폼 영상 등 기존 제작물을 AI 기반으로 효율화하는 실험을 본격화했다. 과거 수천만 원이 들던 영상 제작 단가를 수백만 원 이하로 낮췄고, 앞으로 3년 내에는 더욱 큰 폭의 효율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에스엠씨의 사내벤처로 시작한 인터랙티브 콘텐츠 플랫폼 '방구석연구소'는 AI 기반의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에 16가지 결과물만 제공되던 MBTI형 테스트에 AI를 활용하면 수십만 건의 '초개인화' 결과물을 생성하고 수백만 명에게 공유될 수 있다.

    김용태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프로필과 아이덴티티를 창의적으로 꾸미려는 수요가 있다"며 "AI 기반 인터랙티브는 광고주가 찾는 새로운 플레이그라운드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AI 랩스에서는 약 20명의 엔지니어들이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수만 건의 제작 데이터를 AI가 정리·분석해 효율성을 높이고, 외부적으로는 인플루언서가 활용할 수 있는 AI 도구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0월 23일에는 AI 기반 인플루언서 솔루션을 공식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메타버스, NFT, 블록체인 등의 기술과 AI를 명확히 구분했다.

    그는 "메타버스나 블록체인은 일시적 유행에 가까웠지만, AI는 검색 환경 자체를 바꾸고 정보형 알고리즘에서 지능형 알고리즘으로 전환시키는 게임 체인저"라며 "앞으로 AI로 인해 3년 내 미디어 지형은 급격히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에스엠씨는 현재 매출의 약 3%만이 AI와 직결돼 있지만, 이를 5년 내 매출의 절반 가까이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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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태 더에스엠씨 대표. ©MAD STARS 2025
    김용태 대표는 "소셜미디어 시대에는 많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언어 장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으로 콘텐츠를 고도화시켰다고 생각한다. 특히 K-뷰티 영역에 천재적 창업가들이 탄생해서 전 세계적으로 수천억 원의 매출을 일으키고 있다"고 "이제는 AI 미디어 시대에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 획기적으로 효율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각 개인의 특성에 맞춘 초개인화 마케팅도 가능해진 만큼 더 엄청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AI 미디어는 아직 선도자가 없는 영역이기에 지금이 도전의 적기라고 볼 수 있다"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처럼, 언어가 한국어여도 AI를 활용해 전 세계인을 이해시킬 수 있는 마케팅의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 AI라는 거대한 변화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MAD STARS 2025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시그니엘 부산 및 해운대 일원에서 열린다. 18회를 맞는 올해의 주제는 'AI-vertising, AI 광고 마케팅 시대'로, AI와 인간의 창의력이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크리에이티브의 가능성을 조명하고 업계 전반의 흐름과 변화를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