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년만 1573억→609억 '뚝'…영업손실 5배↑서울·청주서 미분양 발생…분양예정 사업장 '0곳'동남아 부동산 침체에 싱가포르·베트남 법인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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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주시 송정동 대원 사옥. ⓒ네이버지도
주택브랜드 '칸타빌'로 알려진 대원이 어닝쇼크급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분양수입이 급감하면서 1년새 매출이 반토막났고 적자규모도 5배나 늘었다. 당분간 예정된 분양사업이 없는데다 해외법인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연결기준 대원 매출은 609억원으로 전년동기 1573억원대비 964억원(61.3%) 급감했다. 같은기간 영업손실도 -44억원으로 전년동기 -8억원에서 적자규모가 5.3배 확대됐다.핵심수입원인 아파트 분양사업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아파트 분양사업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00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17억원으로 1년만에 885억원(88.3%) 떨어졌다.분양성적도 신통치 않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지난해 11월 분양한 '청주 남주 대원칸타빌 더 시엘'은 1·2순위청약에서 평균경쟁률 0.95대 1을 기록하며 모집가구를 채우지 못했다. 현재 계약금 5% 등 조건을 내걸고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을 받고 있다.또 서울시 미분양주택 통계를 보면 2022년 2월 서울 강북구에 공급된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지난 6월말 기준 13가구가 아직 준공후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악성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은 공사미수금 증가와 현금유동성 저하로 이어져 재무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주택부문에서 보수적인 사업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단기간내 실적반등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칸타빌 브랜드 홈페이지를 보면 지난해 공급한 청주 남주 대원칸타빌 더 시엘 이후로 분양일정이 잡혀있는 사업장은 한곳도 없다.전체 매출에서 분양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63.7%에서 19.3%로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
- ▲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해외법인들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실적부진 배경으로 꼽힌다. 상반기 싱가포르 법인인 대원칸타빌PTE는 12억원 영업손실을 냈고 그외 △대원칸타빌JSC(베트남) △칸타빌하우징디벨롭먼트(베트남) △대원칸타빌재팬(일본) 등도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대원은 2004년 베트남 법인인 대원칸타빌JSC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동남아시아 진출에 나섰다. 2015년엔 칸타빌하우징디벨롭먼트, 2018년엔 대원칸타빌PTE 등을 세우고 베트남, 싱가포르 부동산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하지만 고금리와 경기둔화, 미국발 수출감소 등으로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부동산경기가 침체되면서 대원의 해외사업도 직격탄을 맞았다.특히 베트남 경우 주택수요 부진이 건설·부동산업계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현지은행들 부실채권 비중이 5%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대원은 1972년 창업주 고 전영우 회장이 설립한 대원모방을 모태로 한 충북지역 건설사다. 오너 2세인 전응식 부회장과 김두식 부사장이 각각 경영부문과 건설부문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는 72위로 충북 1위를 기록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