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이후 순항하는 K조선코스피 횡보장서 두자릿수 상승률"새로운 기회" "위험한 도박" 해석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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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관계자들이 마스가 모자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횡보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조선업 협력을 위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기대감에 힘입어 조선 기자재 업종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선박 엔진 부품 기업 인화정공은 이날 장중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전 거래일 대비 14.14% 오른 5만6500원에 거래를 마친 인화정공은 장중 5만9900원까지 치솟으며 6만원 문턱을 바라보기도 했다.선박용 배관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인 동방선기도 이날 17.02% 급등한 4400원으로 마감했다. 이외에 삼영엠텍은 상한가(29.92%)를 기록했고 범한퓨얼셀(18.06%), 화인베스틸(15.54%), 케이에스피(11.97%) 등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진중공업은 9.38% 올랐다.조선주 역시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HJ중공업 주가는 전장 대비 21.74% 오른 1만8870원에 장을 마쳤고, HD현대중공업(3.18%), 한화오션(2.00%), HD현대미포(0.74%) 등이 강세였다.조선 관련 업종에 훈풍이 계속되는 배경엔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지난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조선업 협력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국내 조선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체적인 계획과 타임라인, 효과, 리스크는 지속 확인이 필요하겠으나, 미국이 쏘아올린 공에 분명 한국 조선업의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며 "미국의 조선 건조 능력 부족은 한국 조선업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했다.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도 "한미 정상회담은 투자 기간이 짧은 투자자들에게 셀온(sell-on·호재 속 차익실현 매도)해야 하는 이벤트라는 시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한 한국의 역할이 구체화하는 시점이 뒤로 미뤄졌으며, 단기간 내 미국이 조선업 재건을 직접적으로 하기 어렵다는 점을 알게 돼 한국의 역할이 더 많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엄 연구원은 "국내 조선업계의 수혜가 구체화하는 시점까지 긍정적인 투자 시각을 유지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다만 마스가 프로젝트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은 만큼 신중한 투자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글로벌 조선업 '피크아웃'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상황에서 미국 시장에만 집중할 경우 국내 조선업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최근 중국은 조선업 1·2위 기업을 합병해 자산 75조 원 규모의 초대형 조선사를 탄생시켰다. 일본 역시 업계 상위 1·2위 기업 합병에 더해 정부가 1조엔을 투입, 자국 조선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주요 경쟁국들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반면 한국 기업들은 미국 현지 조선소 건설과 기술 이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과 한국의 협력이 공고해질 경우 해양 패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할 수도 있지만, 국내 기업만을 두고 보면 핵심 인력 유출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는 국내 조선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미국 현지에 조선소를 짓는 한국 기업들은 고임금·고물가 구조까지 맞물려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이 미국에 더 의존하거나 종속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생산에 집중하고 인력도 보낼 경우 한국의 국내 산업 공동화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 '위험한 도박'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