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관세 불확실성에 안정적 수익 '배당주' 주목고배당50 지수, 코스피 수익률 웃돌아 … 6개월 24%↑ETF 등 펀드에 뭉칫돈 … 증권가 "지금이 투자 적기"
  •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 서울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코스피 지수가 3200대 안팎을 오르내리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시장 관심이 배당주로 향하고 있다. 증시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배당주는 따박따박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매력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고배당50 지수는 지난 주 1.40% 상승했다. 코스피 고배당50지수는 코스피 시장 상장 종목 중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50개 종목을 선정해 산출한 테마 지수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55% 수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시계를 넓혀봐도 코스피 고배당50은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다. 코스피 고배당50은 최근 6개월간 24.2% 올랐고 코스피 지수는 22.8% 상승했다.

    배당주가 시장을 웃도는 성적을 기록하자 고배당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신영밸류고배당 증권 모투자신탁(주식)'에는 최근 3개월 사이 567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미래에셋퇴직연금고배당포커스증권투자신탁1호(주식)종류C-P2e'(312억원),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 C-P2e형'(242억원), '신영밸류고배당 증권 투자신탁(주식) A형'(181억원) 등에도 뭉칫돈이 몰렸다.

    실제 수익률도 양호하다. 이들 모두 같은 기간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고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PLUS고배당주'에는 최근 3개월간 641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지난 주에만 428억원이 몰렸다. 'TIGER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역시 3개월 사이 2608억원이, 'KODEX 고배당주'에도 2214억원이 유입됐다.

    박스피(박스권+코스피)가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안전자산 성격인 배당주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부가 최근 확정한 세제개편안에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이 빠지면서 불확실성과 실망감이 증폭됐고 미국의 관세 리스크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눈치보기' 장세는 계속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부터는 보편관세가 아닌 상호관세 영향권으로 들어온 상태로 미국 8월 고용과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실물 지표를 확인하고 나서야 상호관세 충격을 셈할 수 있다"며 "코스피는 2분기 실적 시즌 부진 여파로 실적 추정 가시성 저하에 직면한 가운데 세제 개편안은 투자자들이 정부 정책 신뢰성에 의문들 던지게 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배당주에 대한 매력도는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민의 기대감만큼 정부의 과감한 정책이 나온다면 한국 주가와 배당주는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저평가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현국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부문별 실적 변화율 편차가 매우 적은 평화로운 시기에 배당을 늘리는 경향이 있으며 지금이 딱 그 시기"라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