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 비용 80% 절감·공간 제약 없는 진단 … 국내 120여 기관 도입 성과AI 진단 보조·맞춤형 재활까지 통합 솔루션 확장 예고
  • ▲ ⓒ한림대의료원
    ▲ ⓒ한림대의료원

    한림대학교기술지주회사 자회사 뉴로이어즈가 개발한 세계 최초 가상현실(VR) 기반 어지럼증 진단 의료기기 '뉴로이어즈 안나(NeuroEars Anna)'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한국 의료기기 기업의 혁신 기술이 세계 최고 권위의 인증기관에서 공식 인정을 받은 것이다.

    어지럼증은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환자 수가 급증하는 질환이다. 하지만 기존 진단 장비는 고가 장비와 전용 검사실 확보가 필요해 일부 대형 의료기관에만 국한돼 있었다. 그 결과 많은 환자들이 제때 정밀한 진단을 받지 못하는 의료 접근성의 한계가 있었다.

    뉴로이어즈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용 VR 기기와 아이트래킹(Eye Tracking) 기술을 접목한 '뉴로이어즈 안나'를 선보였다. 기존 장비 대비 최대 80% 이상 도입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일반 진료실에서도 검사가 가능해 대학병원은 물론 개인 의원에서도 쉽게 도입할 수 있다.

    이 기기는 VR 환경에서 불수의적 미세 안구 운동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데이터를 실시간 그래프로 시각화해 의료진에게 제공한다. 환자 입장에서는 게임처럼 몰입할 수 있는 검사 환경이 제공돼 검사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장점도 있다.

    '뉴로이어즈 안나'는 이미 국내 120여 개 의료기관에 도입돼 임상 효과를 입증했으며, 베트남·카타르 등 해외에서 개념증명(Proof of Concept, PoC)을 완료했다. 이번 FDA 승인을 계기로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인 미국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뉴로이어즈는 향후 AI 기반 진단 보조 시스템과 맞춤형 재활 프로그램을 추가해 측정·진단·재활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홍성광 한림대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최고기술책임자)는 "이번 FDA 승인은 단순한 제품 인증을 넘어 VR 기술을 활용한 어지럼증 진단 패러다임의 혁신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후속 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서규원 대표는 "앞으로 환자 중심의 혁신 기술로 의료진의 진단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어지럼증 디지털치료제의 상용화까지 달성해 글로벌 헬스케어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뉴로이어즈는 2021년 설립된 한림대학교기술지주회사 자회사로 VR 기반 의료기기 전문 기업이다. 서규원 한림대 교수와 홍성광 교수의 주도로 설립돼 어지럼증 진단 의료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