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 넘게 하락...코스닥 780선으로 후퇴美中 악재 겹치며 반도체주 약세 … 삼전 3%대↓
  • ▲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상승 동력을 잃은 코스피가 9월 첫날부터 1% 넘게 빠지며 주저앉았다. 미국과 중국발 악재에 대형주가 큰폭으로 하락하면서 하방 압력을 가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43.08포인트(1.35%) 하락한 3142.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3140선이 무너지며 3135.02까지 밀려났지만 개인 투자자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21억원, 1935억원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3465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상승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3.62%), 현대차(0.23%), 기아(0.66%), 셀트리온(1.31%)은 강세를 보인 반면, LG에너지솔루션(-0.85%), 삼성바이오로직스(-0.50%), HD현대중공업(-1.92%), KB금융(-1.02%)는 약세였다. 

    특히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01%, 4.83% 하락하며 큰 낙폭을 보였다. 중국법인에 대한 미국의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지위 철회와 미국 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종 약세 등 악재가 맞물린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 알리바바가 자체 AI 칩 출시 소식이 알려지면서 반도체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진영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고 국내의 메모리칩 업계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단기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충격에 따른 일시적인 약세일뿐 알리바바가 엔비디아의 독점 구도를 깨기는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의 자체 칩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TSMC 파운드리 이용이 불가능해 중국 내 생태계를 활용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AI 칩에 필수적인 HBM(고대역폭 메모리)은 그 자체만으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불가능하다"면서 "이 같은 요소들을 고려할 때 알리바바의 자체 칩은 일부 저사양 추론 영역에 국한해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1.91포인트(1.49%) 내린 785.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55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88억원, 4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약세였다. 알테오젠(3.76%), HLB(2.52%) 등을 제외한 에코프로비엠(-1.07%), 펩트론(-3.07%), 파마리서치(-3.09%), 에코프로(-1.38%), 레인보우로보틱스(-2.01%), 리가켐바이오(-4.82%), 에이비엘바이오(-1.20%), 삼천당제약(-4.26%) 등은 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3.6원 오른 1393.7원으로 마감했다.